Saturday, April 23, 2011

하나님의 능력과 '시간'

하나님의 능력과 '시간'

하나님의 능력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 능력이 완전한 하나님 나라 안에서 발휘될 때와, 불완전한 물질 세계 속에서 발휘될 때는 분명히 다를 것이며 또한 달라야만 한다. 성경은 우주의 창조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다고 증언한다. 창세기에는 "있으라" 명령하시니 "있게 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성경 구절의 해석에 있어서 가장 문제시 되는 것들 중 하나가 '시간'과의 문제이다. 진화론과 창조론 사이에서 논란이 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창조론자들은 "순간적으로" 창조가 시작되고 완료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렇게 되어야만 하나님이 "전능하신 하나님"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반면에 진화론자들은 수억 년, 수십억 년 또는 그보다 훨씬 더 긴 세월 속에서 이 우주가 생겨나고 진화되어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우주는 하나님의 창조에 의해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진화에 의해 생겨났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 역시 창조론자들의 시간에 대한 기본 틀과 같다. "긴 시간 동안 만들어졌기 때문에, 신에 의한 창조가 아니라 우연에 의한 결과물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어떤 특별한 목적을 위한 건축물을 세우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 제일 먼저 설계도가 필요할 것이다. 건축물은 종이 위에 그려진 설계도대로 만들어진다. 설계도는 아직 만들어진 건물이 아니다. 그러나 설계도가 완성되었다면, 이미 그 건물은 그 설계도대로 만들어진 것과 다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과거에는 설계도를 그리기 위해 여러 전문가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야만 하였다. 다 완성해 놓아도, 약간의 변경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가차 없이 처음부터 다시 작업을 해야만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 컴퓨터를 이용할 때에는 사정이 크게 달라졌다. 이미 입력된 자료가 있기 때문에, 변경이 많이 되더라도 별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 설계도를 자동으로 다시 그려낼 수 있다. 변경할 필요가 없는 완전한 설계도가 있다면, 도면을 그리는 데에는 그저 몇 시간이면 해결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설계도를 만든다면, 인간의 능력으로는 상상조하 할 수 없는 엄청나고도 광대하며 완벽한 어떤 설계도가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나 그 설계도에 따라 실제 건물을 지을 때에는 크게 사정이 달라진다. 우선 땅을 파고 기초를 다지는 데만 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만약에 건물이 세워질 장소가 온통 바위로 된 곳이라든지, 건물을 세우기에 부적합한 약한 지반일 경우에는 훨씬 더 그러할 것이다. 또한 만약에 건물을 설계도대로 지어가는 과정에서 환경이 크게 계속 바뀐다면 시공하는 시간은 아마도 눈덩어리처럼 불어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환경적 제약 조건으로 인하여 시간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서 "시공하는 사람들이 무능하다"고 말하거나 "설계자가 무능하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해도, 설계도가 완벽하고 또한 반드시 그 건물이 완성되게 되어 있다면, 그 건물은 시공 기간과는 상관없이 이미 설계도가 완성되었을 때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게 되기로 결정된 것이며,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신다. 그러므로 물질 세계의 우주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하나님 본체 안에 영적으로 그리고 영원한 세계로 지어진 것이 아니다. 하나님만이 아시는 어떤 방법에 의해 시간과 공간이 바탕을 이루는 어떤 영역이 존재하게 되었고 물질세계인 우주는 그 기초 위에 지어져 가고 있다. 그러므로 이 우주는 반드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게 되어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있으라" 명령하셨을 때, 그 말씀이 "하나님의 완전한 말씀"이 되려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이 물질세계 속에서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하나님 본체 안에서 완성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하나님 본체 안에서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이 물질세계 우주 안에서 나타나야 한다. 다시 건축물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 설명한다면, 하나님의 명령으로 있게 된 것은 "완전한 설계도"와 같고, 그것이 설계도대로 이 물질 세계 즉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어떤 영역 안에 세워져야만 하는 것이다. 설계도가 완성된 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세계의 문제이므로 시간을 거론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설계도대로 시공하는 우주의 물질화의 문제는 전혀 별개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반드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동시에 받아야만 하고, 시시각각 변화되는 주변 상황과도 조화를 맞추어 가야만 하는 것이다.

환경적 요인들로 인하여 시공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설계도가 없다"고 말하거나 "설계도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이 우주가 긴 세월 속에서 발생되고 또한 진화되어 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창조자가 없다"거나 "하나님의 창조 계획에 오류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나님의 설계도는 이미 완전하게 "말씀대로" 즉 "하나님의 목적과 계획대로" 완성되었고, 눈에 보이는 이 우주는 그 설계도에 따라 긴 세월 속에서 "그렇게 되어져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창조론자들은 "순간적으로 창조되어야만 하나님의 작품이다"라고 생각하는 편협된 마음을 버려야할 것이며, 진화론자 역시 "긴 세월이 소요되므로 창조자라는 신이 존재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포기해야만 할 것이다. 하나님의 능력은 '시간'을 초월한다. '시간'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서 하나님의 능력을 거론한다는 것 자체가 비논리적이다. 하나님은 순간적인 '시간'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긴 세월의 '시간'을 통해서도 역사하실 수 있다. "하나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영의 세계 속에서만이 아니라 물질 세계 속에서도 여전히 전능하시다.(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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