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pril 21, 2011

예수와 ‘우상’

예수와 ‘우상’

‘우상’이란 단순히 사람이 형상화하여 만든 어떤 물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만유의 근원이신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도록 인간이 만들어 내거나 또는 그렇게 여기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피조물의 형상을 만들어 놓는 그 자체가 무조건 우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만 드려야 할 기도나 경배 등등을 그 형상에게 바치고자 할 때 그 사람은 우상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반드시 형상이 아니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개념이나 환상 또는 환타지 조차도 그것을 하나님처럼 여길 때 그는 이미 우상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자칭 무신론자들은 “신은 없다”는 개념을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여긴다. “신은 없다”는 명제는 결코 인간의 입장에서 증명할 수 없다. 그러므로 무신론자의 “신은 없다”는 개념은 과학이나 철학의 명제가 아니라 그 무신론자 자신의 ‘믿음’의 차원이다. 무조건적으로 그렇다고 믿는 것이다. 따라서 무신론자에게는 “신은 없다”는 명제가 곧 우상이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모든 인간은 이런 면에서 볼 때 ‘우상숭배자’이다.




예수는 이 세상에 와서 인간에게 하나님을 소개하였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사명을 완수하였다. 뿐만 아니라 본인 자신도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아들’로서의 삶을 살았다. 예수의 마음과 생애 속에는 ‘우상’이 없다. 예수는 온전히 ‘하나님 중심’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모든 영광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께만 돌려지게 하기 위하여 제자들과 추종자들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였다. 예수는 “자신이 곧 복음”이라고 외치지 않았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임한 것” 즉 “누구든지 신앙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게 되었음”을 ‘기쁜 소식’으로 선포하고 전파하였다. 자신을 최종 목적지로 제시한 것이 아니라, 최종 목적지인 ‘하나님 아버지’께로 갈 수 있는 ‘길, 진리, 생명’이라고 자신을 분명하게 밝혀주었다. 그리고 그 역할을 기쁘게 그리고 감사함으로 완성하셨다. 그러므로 예수를 통하여 성도들이 발견해야 하는 것은 ‘예수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이다.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은 신앙인들로 하여금 “하나님 아버지를 보다 쉽게, 보다 정확하게, 보다 완전하게” 발견하게 해주는 횃불 즉 ‘빛’이다. 누구에게든지,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 자체가 최종의 목적지가 된다면, 그는 예수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미 또 다른 우상을 섬기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성직자가 하나님 아버지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다면, 그는 이미 스스로 우상이 되어버린 것이고, 그를 바라보는 모든 사람은, 어떤 이론이나 변명을 늘어놓는다 해도, 이미 우상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십자가가 모든 문제의 해결책인 것처럼 여긴다면, 십자가에 집착하는 그 사람은 이미 우상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예수의 보혈’이 최고의 능력인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역시 이미 우상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성경’을 완전무결하고 영원하며 우주 만물과 영적 세계의 매뉴얼이라도 되는 것처럼 여기는, 하나님을 성경이라는 책 한 권 속에 묶어두려는 성도가 있다면 그도 이미 우상을 섬기고 있는지 모른다. 이 세상의 눈에 보이는 ‘교회’와 교회의 활동이 마치 완전무결한 신앙의 표상인 것처럼 여기고 또한 교인들을 몰아간다면, 그 흐름에 휩싸여 함께 몰려가고 있다면, 그는 우상의 족쇄로부터 완전하게 자유로운 인격체가 아직 되지 못하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이외의 모든 것들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께로 가는 일에 안내자와 협조자의 역할을 할 때에만 그 존재의 의미가 온전해질 것이다.




자신이 오늘날 성도들에게 하나의 우상이 되어버리고 있다는 사실을 예수가 발견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오직 하나님 아버지께만 영광을 돌리기 위하여 그토록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숨을 거두기까지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능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추종하며 따른다고 하는 성도들이 자신을 최종의 목적지로 삼고자 함을 발견할 때 얼마나 당황하시겠는가?




예수의 생애와 교훈은, 유일한 최종 목적지인 하나님 아버지께로 향하는 그리고 그 아버지께 도달하는 성도들의 순례 행렬에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게 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신앙적 해석과 실행은 ‘예수의 의도와 목적’의 끊임없는 재발견에 기초를 두어야만 할 것이다. 그것만이 예수께 보답하는 길이요 예수를 기쁘시게 해드리는 ‘진리 탐구자’의 자세이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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