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pril 23, 2011

중세 및 근대 기독교와 우주관(1) -우주관의 획기적 전환점과 그 영향

중세 및 근대 기독교와 우주관(1) -우주관의 획기적 전환점

주후 500년 경부터 약 1,000년에 이르는 기간을 ‘암흑기’라고 부르는 것은 다만 종교적인 의미에서만이 아니라, 과학과 문화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친 현상을 대변하는 것이다. 세속 세력을 대표하는 황제와 영권을 관장하고 지배하려는 교황의 세력 다툼속에서, 여러 시대에 여러 신학자들 및 다른 학자들에 의해 새로운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혀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은, 모든 권한을 손에 넣으려는 기존 세력들이 어떤 새로운 시도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천문학과 우주의 개념도 교황청에서 허용하는 범위를 결코 벗어날 수 없었으며, 그러한 시도는 곧 교황의 권위에 도전하는 죽음을 의미할 뿐이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배운것이 없어서, 글을 모르기 때문에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못하였을 것이라는 자유주의 신학자들의 주장은 얼마나 어리석기 짝이없는 것이다. 만일 그랬다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도 아니며, 성경은 한낱 문학 작품에 지나지 않을 것인데, 그러한 성경을 연구하는 일에 일생을 바치는 그들이야말로 얼마나 불쌍한 존재들인가. 예수님은 진리의 씨앗을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잘 가꾸고 풍성한 열매를 맺히라는 임무를 주신 것이다. 그런데 중세 시대의 지도자들은 마치 한 달란트를 맡아 땅에 감추어 두었던 청지기처럼, 어떤 새로운 시도도 거부하고 자기들이 세운 전통만을 고수하고자 하였다. 그들의 행동이 주님이나 천국을 위한 것이었는가 아니면 자신들의 권세를 위한 것이었는가?

문예 부흥이 태동되면서 사람들은 자연 세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고대의 헬라 사상들이 다시 연구되기 시작하였으며, 아라비아의 숫자 체계를 도입하면서 자연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른바 과학적인 방법이 생겨나 실험과 관측을 통해 증명을 유도하며, 논리와 원칙들이 수립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때에 수학자이며 천문학자인 코페르니쿠스는 1543년 “천체 구조의 혁명에 관하여”라는 책을 출간하였으며, 모든 행성들과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전통적 개념에 도전을 하였다. 그는 수학적인 증명을 통하여 지구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과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였다. 그의 주장은 대부분의 종교가들과 철학자들의 반대에 부딪혔으며, 확실한 근거와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였으므로 당대에는 환영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의 시도는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었으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위대한 폭발력을 지니고 있었다.
천문학자 타이코 브라크(Tycho Brache)는 조수 요하네스 케플러(Johannes Kepler)와 함께 별들과 행성들을 연구하고 관측한 결과를 기록하여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증명하고자 하였다. 케플러는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에 깊이 동감하고 연구를 거듭한 끝에, 1609년 모든 행성들이 서로 다른 궤도를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한편 이태리의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는 망원경을 발명하여 천체를 더욱 확실하게 관측할 수 있게 하였다. 고대로부터 모든 천문학자들은 달이나 다른 행성들 그리고 모든 별들이 모두 완벽한 모습일 것이라고 믿어왔다. 그러나 갈릴레이는 자신이 발명한 망원경으로 관측한 결과, 달의 표면이 매우 불규칙함을 발견하였고, 전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목성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태양에도 어두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관측 결과는 우주의 상태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철학자들의 생각과 매우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갈릴레오는 17세기 초에 전통적인 사고가 잘못되었음을 공표하면서 새로운 과학의 장을 열고자 자신의 관측 결과를 세상에 공표하였고, 대적하는 세력에 의해 재판을 받아 자신의 주장을 겉으로는 번복하였지만, 속으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러한 새로운 과학의 움직임은 아이작 뉴톤(Issac Newton)에 이르러 더욱 구체화되었으며, 이 후 3세기 동안에 엄청난 과학적 발전을 가져오는 기틀을 제공하게 되었다.
중세 시대의 마감과 르네상스, 그리고 종교 개혁과 새로운 과학의 태동은 전통적 사고와 논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인문학적 추구를 가능하게 하였을뿐만 아니라, 감추어지고 금지되었던 성경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도록 하여, 성경을 깊이 해석하는 성경 해석학과 새로운 신학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우주관의 발전이 이러한 모든 변화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모든 우주가 지구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으며, 하나님은 이 지구와 인간만을 신적인 존재로 사랑하시고 그 모든 권한을 사제들과 교황에게 부여했다는 기본 틀이 깨어지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성경 해석이나 신학은 존재하지 못하였거나 훨씬 후대로 늦추어졌을 것이다. 우주관의 발전과 함께, 새로운 성경 해석과 확대된 신관이 가능해졌음을 인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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