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17, 2019

예수의 행동 - “제자들에게 물러 가라사대”

예수의 공적 사역이 거의 마무리 돼가면서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에 이르렀을 때 예수께서 제자 즉 사도들에게 질문하셨다.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예수의 행동이었다.
 
우리가 질문하는 일반적인 이유는 내가 몰라서, 상대방이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또는 상대방으로부터 어떤 말을 듣고 싶어서일 것이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의도적으로 그리고 분명한 목적을 갖고 질문하셨다면 당연히 모든 성도에게도 똑같은 질문 하실 것인데, 우리는 대답할 준비가 돼있는가?
 
예수는 두 가지 질문을 하셨다. 첫 질문은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것이었는데 상대적으로 대답하기 쉬운 질문이었다. 누구나 자신이 책임지지 않는 말은 하기 쉽고 전하기 좋아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어서 다음 질문을 하셨는데,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들은 대답하기를 주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기 속에 있는 신앙 수준이 드러날 수 있고 잘못하면 책망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 급한 성격의 베드로가 나서서 대답했다.
 
예수께서 두 번째 질문을 먼저 하셨다면 어떻게 됐을까? 주눅 들어서 베드로조차 고백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질문의 핵심은 두 번째 질문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첫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사람의 생각과 판단이었고 진리가 아니었다. 성도가 신앙고백을 할 때 첫 질문에 대한 대답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서 하고 있다면, 성경에 기록돼 있는 것을 아무 생각 없이 입으로만 고백하고 있다면, 시키는 대로 외우고 있다면 하나님 입장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베드로의 신앙 고백에 대해 예수님은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고 평가했다. 그 순간에 베드로는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자신의 진심과 판단에 의한 신앙고백을 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자기 입을 빌려드렸을 뿐이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질문하신 목적은 첫째,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신앙고백의 핵심을 알려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 고백의 내용이 베드로라는 단어 즉 반석인 것이다. 누가복음 647-49에서 말씀하는 그 반석이다. 시몬 베드로라는 인간이 아니다! 참 신앙고백은 말로 하는 고백과 행동이 일치할 때 비로소 성립되고 하나님께 인정받는다. 둘째, 신앙고백 위에 교회를 세우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에베소서 1220-22절에서 언급하는 모퉁이 돌이신 예수를 기준으로 하나님의 집이 지어져가야 함에도 2,000년의 기독교와 교회의 역사는 참 신앙고백이 아니라 영웅적인 사람들과 세상의 세력 위에 세워져 왔음을 보여주었다. 셋째, 참 신앙고백을 하는 성도에게 천국열쇠를 맡기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종교 지도자들은 마태복음 2313-15절 말씀 그대로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는 자도 막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음을 부인할 수 없다.
 
천국 열쇠는 교회 소유가 아니라 참 신앙고백을 하는 성도 개인에게 맡겨졌다. 따라서 모든 성도 각자는 다음 3가지 질문에 반드시 개인적으로 대답해야만 한다: “나도 천국 열쇠 맡았나?” “내가 열고 들어가고 있나?” “그들에게도 문을 열어주나?”t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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