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11, 2019

예수의 행동 - "땅에 침을 뱉아"

요한복음 9장에는 예수께서 소경의 눈을 뜨게 할 때 진흙에 침을 뱉아 눈에 발라주신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더럽다고 생각되나? 말씀만으로 고칠 수 없었을까? 능력이 모자라서 그러셨나?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죽은 나사로도 말씀만으로 살리셨는데... 인간의 능력으로는 깨닫기 어려운 어떤 목적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 중에는 아플 때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는 것에 대해 믿음 없다는 증거 아닌가 하여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예수께서 직접 답을 주신 적은 없지만 그의 행동에서 찾을 수 있다.
 
눈을 뜨게 된 이 소경은 요청이나 신앙고백을 하지 않았음에도 놀라운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도 이러한 기적의 주인공 되기 원한다면 3가지를 살펴보자:
첫째는 믿음의 유무와 관련한 것이다. 에베소서 28(“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그리고 히브리서 116(“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찌니라”)에 비춰볼 때 그에게 믿음이 없었다면 그러한 기적은 불가능했다. 그런데 예수님 당시의 일반적인 믿음 중에는 위대한 능력자는 분비물에도 신통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 있었다. 이 소경에게도 그런 믿음 즉 희미한 믿음이 있었고, 예수께서는 이런 믿음조차 부채질하듯 살려내서 은혜를 베풀기 위해 행동했던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신앙에 있어서 완결의 의미와 관련해서다. 그가 기적의 주인공이 됨에 있어서 다음 3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되었다: (1)위대한 능력자에 대한 믿음(미신)조차 없었다면? (2)진흙을 바르지 못하게 거부했다면? (3)실로암 못에 가지 않고 씻지 않았다면? 믿음이 현실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어떤 보조체가 필요한데, 순종과 행함이 있을 때 비로소 완결될 수 있다. 이 때 믿음과 보조체 그리고 순종과 행함 중 하나라도 빠지면 안 된다.
 
셋째는 신앙에 있어서 물질의 의미와 관련해서다. 인간은 영과 혼 그리고 육(물질) 3가지로 돼 있다. 하나도 빠질 수 없다. 헬라철학처럼 육을 평가절하하고 무시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영의 문제는 영적 능력으로 치유돼야만 하고, 혼에 문제가 있다면 혼적인 능력으로 치유 받아야만 하며, 육의 문제가 발생하면 물질적인 능력으로 치유돼야 한다. 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조건 영혼의 문제 해결방법을 동원하려는 오해와 착각은 위험하다.
 
물질이 신앙의 주체가 돼서는 결코 안 되지만 보조체 또는 도우미가 될 수 있으며, 우리는 이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신앙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어떤 물질적 수단이든 활용 가능하며 그것은 영혼의 죄가 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예수의 행동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결론이다.t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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