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도 사랑하라”는 말이 그리스도교의 근간임을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 믿는 그리스도인은 누구든 무조건 용납해야 한다”는 의미일까? 예수는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셨을까? 복음서에는 “하심”뿐 아니라 “하지 않으심”도 기록돼 있음을 알아야만 한다.
누가복음 8장 51절에도 “하지 않으셨다”고 기록돼 있는데 왜 그렇게 기록했을까?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예상을 벗어나서 그리고 충격으로 받아들여졌기에 나중에 기억하고 그렇게 기록했을 것이다.
누가복음 8장에서 회당장의 딸을 살려내게 될 때 예수께서 “허하지 아니하셨다”고 한 것은, 여러 사람이 예수와 함께 들어가려 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이런 대단한 사건에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려는 것이 상식이다. 그래야 더 많은 증인으로 인해 더 빨리 전파되지 않겠나?
그런데 예수께서는 허락하지 않으셨다. 왜 그랬을까?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용납 또는 거부해야 하나?
사람들은 예수 앞에서 “당신 딸이 이미 죽었다”고 했다. 그 말은 “예수는 생명을 살릴 수 없다”는 불신앙에 기초한 것이다. 사람들은 “아이를 위해 울며 통곡했다.” “죽으면 끝이라”는 불신앙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아이가 잔다”는 “예수의 말씀을 비웃었다.” “천국은 없다”는 불신앙이 뿌리 깊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이 함께 들어오려는 것을 허락지 않으셨다. 어떤 의미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하나님이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과 다르면 확실한 사실조차 받아들이지 않고 진리를 배척하거나 공격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마태복음 7장 1-6절은 허락하지 않아야 할 것을 허락하는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교훈이다. 개나 돼지에게 공격받고 상처받지 않으려면 이 교훈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예수님은 때로 “허하지 아니하시는” 행동을 분명하게 보여주셨다.
따라서 무조건 용납하는 것은 예수님 뜻에 위배된다. 마태복음 5장 37절에서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 좇아 나느니라”고 말씀한다. 옳은 것은 옳다 해야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만 한다. 예수님은 진리에 따라 판단하고, 항상 옳고 그름을 분명히 구분하여 행동하셨다. 예수 믿는 자라면 예수님 행동을 본받아 행동해야 할 것이다.t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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