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없는 논쟁 중 하나가 숙명론과 자유의지론 간의 논쟁이다. 숙명론은 “모든 것이 정해져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이유가 없고 미래에 대한 소망도 기대할 수 없다. 반면에 자유의지론은 “인간이 자기 뜻대로 선택하고 결정한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이 맞다면 하나님의 뜻은 설 자리가 없다. 어느 쪽dl 진리인가?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나?
누가복음 24장에는 부활하신 예수가 엠마오로 돌아가던 두 제자를 만나는 장면이 기록돼 있다. 29절은 “강권하니” “이에, 저희와 함께 유하러 들어가셨다”고 한다.
두 제자가 강권하기 전에는 예수께서 자기 길을 계속 가시려고 계획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하나님은 자신의 계획에 따라 실행하신다”고 말할 때, 세밀한 것까지 완전하게 정해놓고 100% 수정 없이 원안대로 실행하심을 의미할까? 그렇다면 숙명론이 맞다.
그러나 29절에서는 두 제자가 강권하니 이에 예수께서 원래 계획을 수정하셨다고 말씀하고 있다. 이것은 예수께서 계획을 포기하거나 바꾸신 것이 아니라, 순서를 변경했거나 나중으로 연기했을 뿐임을 의미한다. 예수께서는 잠시 후 결국 자신의 계획대로 길을 가셨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두 제자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고 큰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바는 “성도가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계획의 실행 과정을 수정하실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을 “하나님 뜻 안에서의 자유의지론(예정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하나님이 뜻을 바꾸시는 것이 아니라 계획의 실행 과정을 수정하시는 것이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강권하여 예수를 모신 의미가 어디에 있나? 그들은 그 결과로 엄청난 은혜의 주인공이 됐다. 부활의 주님과 더불어 먹음 즉 하나님과 교제(친교)를 나누는 복을 받았고, 눈이 밝아져 예수를 알아봤을뿐 아니라 진리를 알게 되어 부활의 주님을 증거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지혜와 능력을 갖게 됐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분명한 계획을 세우셨고 계획대로 실행하고 계시다. 그럼에도 자녀가 원하는 바를 외면치 않으신다. 즉 실행 과정을 수정하실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성도는 자신의 결단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바뀌게 할 수도 있다. 주님과 교제함으로써 깊은 은혜를 체험하고 사명을 감당하는 성도가 될 수 있다면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복 중에 최고의 복의 주인공임에 틀림없다.t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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