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의 신앙생활에서 “가족”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다. 신앙 성숙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반면, 큰 방해 요소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가족”에 대한 예수의 교훈은 이중적인 것처럼 보인다. 처음 제자들을 부르실 때, 그들이 부모와 가족을 버려두고 자신을 따르도록 했고, 마태복음 10장 34-36절에서는 “34.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35.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36.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고 말씀하기도 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자기 가족을 무조건 떠나거나 버려야만 된다는 뜻인가?
반면에, 마태복음 15장 4-6절에서는, 유대인 지도자들을 향해 “4.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비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 하셨거늘 5. 너희는 이르되 누구든지 아버지에게나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내가 드려 유익하게 할 것이 하나님께 드림이 되었다고 하기만 하면 6. 그 부모를 공경할 것이 없다 하여 너희의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는도다”라고 선언함으로써, 하나님의 뜻 가운데서도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자기 가족을 떠나거나 버려도 된다는 말씀이 아닌 것이다. 그러면 우리에게 어떻게 하라는 말씀인가? 우리는 예수의 신앙에서 해답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예수의 신앙을 공생애 이전과 이후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소년 예수가 유월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나사렛에 돌아온 후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라고 누가복음 2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공생애 이전의 예수는, 평범한 정상적 사람들의 삶과 마찬가지로, 자기 가족 중심의 삶을 살아간 동시에, 하나님 뜻에 어긋나지 않는 신앙생활을 했다. 그런 가운데 그는 아무도 모르게 하나님의 때를 준비하고 있었다.
반면에 공생애 이후에는 천국 복음 전파에 역점을 두게 된다. 요한복음 19장 26-27절 내용을 오해하면, 그가 공생애를 시작한 후에는 마치 자기 가족을 무시하거나 버린 것처럼 보인다. 정말 그랬나? 아니다! 실상은, 자신의 가족의 범위를 확장한 결과였을 뿐이다. 요한복음 19장 26-27절을 보자. “26. 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27. 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예수는 여전히 자기 가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뒀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자 했다. 예수가 부활 승천한 후 그의 육신의 동생 야고보와 유다가 상당한 활약을 했음에서도 유추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예수의 신앙은 자신의 육신의 가족을 공생애 이전이나 이후에 "하나님의 가족" 테두리 밖에 둔 적이 없었다.
육신의 장막을 벗고 천국에 가는 자들은 오직 하나님의 가족과 천사들과만 영원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그것이 “영생”이며, “영생”의 중심은 “하나님의 가족”이다. “하나님의 가족”이란, 오직 하나님만을 “아버지”로 모시는 공동체다. 예수님은 “맏형”, 구원된 성도는 “형제자매” 정도로 설명될 것이다. “하나님의 가족”은, “먼저 된 자”와 “나중 된 자”가 끝도 없이 연결되고 맨 꼭대기에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는 피라미드 구조다. 그 연결고리는 질서와 합력 그리고 사랑이다.
“예수의 신앙”이 이 진리를 완전하게 인식하고 실천했다.
그러므로, 성도의 신앙이 “육신의 가족”이라는 세상 테두리에 머무는 한, 하나님 뜻과 섭리 그리고 계획을 이해할 수 없다. 예수처럼, “육신의 가족”의 틀에서 “하나님의 가족” 개념으로 확장돼야만 한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에 최고 우선순위를 두는 자마다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가족”이 된다. 또한 세상에 사는 동안에는 “육신의 가족”과 “육신의 일용할 양식”에도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가족”으로서 성숙하고 성화(聖化)해 가도록 마치 자기 가족처럼 서로 돕고 사랑하게 될 것이다.
성도를 자기 가족으로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는 예수의 공생애 이전과 이후의 생애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수의 신앙을 본받아갈 때 비로소 자신이 하나님 가족임을 실감하고, 모든 성도를 자신의 가족처럼 사랑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샘솟게 될 것이다.
“성도”란 “하나님 가족”이 된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하나님 외에 다른 존재가 아버지 되게 하거나 아버지 권위를 훼손하면 하나님 가족 아니다.
성도가 세상 가족 테두리 벗어나지 못하면 신앙 성숙이 불가능하다.
성도가 세상 가족 무시하거나 돌보지 않으면 예수와 하나님 아버지를 슬프게 할 것이다.
성도를 자기 가족으로 사랑할 때 비로소 하나님 가족임을 실감하며 은혜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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