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7, 2017

예수의 신앙 - "자기 영광"

 
 
하느님을 믿는 자가 하느님의 일을 감당하게 될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이 있는데, “자기 영광이라는 함정이다. 마태복음 4:1-11은 마귀가 예수를 시험했다는 장면인데, 믿음에 따른 3가지 혜택: 선천적 및 후천적 능력 또는 은사(3), 말씀의 약속(6), 그리고 청지기 권한(9)을 보여준다. 이 혜택들은 예수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있는 성도라면 누구든 누릴 수 있다.
 
선천적 및 후천적 능력 또는 은사를 누리게 될 때 사람의 믿음의 수준은 반드시 자기 영광을 위해 그것을 사용하고 더 나아가 과시하고 싶어 한다. 소위 믿음이 좋을수록, 자기 믿음에 합당한 더 찬란한 영광을 누려보고 싶어서, 사람들에게 칭송받고 싶어서 하느님께 강청하기도 한다. 반면에 예수의 신앙은 어떤가? 그는 자기 능력으로 나병환자를 낫게 한 후 삼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고 다만 가서 제사장에게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예물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8:4)”고 말씀했다. 아버지께 영광이 될 때만 능력을 사용했고, 자신에게 영광이 돌아오지 않도록 철저하게 자신을 통제했다.(self-control)
 
말씀의 약속을 누리게 될 때 사람의 믿음의 수준은 자기 영광을 위해 그 약속을 왜곡하고 과장하기 쉽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약속을 받았는지 떠벌리기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진실이 밝혀질 때 그 욕은 고스란히 하느님께 돌아가게 돼 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을 시험하는 태도다. 반면에 예수의 신앙은 어떤가? 그는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분명한 하느님 약속이 자신에게 있음에도 자신을 부정함으로써, 그것으로 인해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했다.(self-denial)
 
하느님은 자녀들에게 청지기 권한을 부여하신다. 소유권은 여전히 하느님께 있지만, 맡겨진 모든 것을 청지기로서 활용할 권한이 자녀에게 주어진다. 이 때 사람의 믿음의 수준은 자기 영광을 위해 그것들을 이용하고, 더 나아가 오용하고 남용하기까지 한다. 반면에 예수의 신앙은 어떤가? 그는 아버지로부터 모든 것을 위임받았음에도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오직 아버지 영광만 바랬다. 마치 그의 마음 속에는 오직 하느님 아버지만 계시고 자신은 전혀 없는 듯 보일 정도였다.(self-forgetfullness)
 
이런 예수의 신앙이 그의 공생애 전체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났고 십자가에서 절정을 이뤘다.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기도했던 예수는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면서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외쳤다. 그것이 자신의 신앙이었기에,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분명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권면했다.
 
마태복음 4:1-11은 마귀(악령)와 성령이 예수를 이끌고자 했음을 증거한다. 마귀는 예수의 신앙을 사람의 믿음쪽으로 즉 자기 영광을 취하는 쪽으로 이끌고자 했다. 마찬가지로 마귀는 늘 성도의 신앙을 사람의 믿음자기 영광을 취하는 쪽으로 이끌고자 한다. 반면에 성령은 예수의 신앙이 오직 아버지 영광을 추구하도록 이끌었다. 마찬가지로 성령은 항상 성도의 믿음이 예수의 신앙을 닮아가도록 이끌고자 한다. 나는 사람의 믿음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가? 아니면 예수의 신앙을 목표로 삶고 자신과 씨름하고 있는가?
 
하나님 일을 감당하게 될 때 자기 영광의 유혹에서 자유로울 자는 아무도 없다! 열심일수록, 더 많이 체험할수록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아무리 위대한 믿음의 사람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 사람을 목표로 삼으면 반드시 함정에 빠지게 될 것이다. 오직 예수의 신앙을 목표로 삼고 날마다 자신을 돌아봄으로써 함정에 빠지지 않는 신앙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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