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20, 2017

"온전한 감사"

민족과 나라마다 감사의 절기가 있지만, 누구에게 그리고 어떻게 감사하는 것이 온전한 감사인지 생각해 보지 못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37절에서 생명의 열매는 심는 이와 물주는 이 그리고 자라나게 하는 이의 합작품이라고 설명한다. 그 중에 자라게 함은 하나님의 양도되지 않은 고유 역할인 반면 심음물 줌은 인간에게 맡겨주신 역할이며, 비록 인간이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더라도 결코 뺐거나 무효화 시키지 않고 존중하신다. 3가지 역할 중 하나도 빠질 수 없기에 합작품이라 할 수 있으며, 바울은 이 사실을 하나님의 동역자” “하나님의 밭과 집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우리가 열매 맺힘에 대해 온전한 감사를 드리고자 한다면 이 3가지 역할 전체가 포함돼야 한다.
 
진정한 감사는 반드시 상호적이어야 한다. “심는 이물주는 이자라나게 하는 이에게 감사해야 하고, “물주는 이심는 이자라게 하는 이에게 감사해야 하며, “자라나게 하는 이심는 이물주는 이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역할이든 각자 상대방들에게 감사할 뿐 아니라 자신도 그들에게서 감사를 받을 수 있어야만 온전한 감사가 된다. 풍성한 선물과 함께 감사를 표했는데, 정작 내 감사를 받은 상대방이 내게 감사하기는커녕 속으로 나를 미워하거나 욕한다면, 내가 표현한 감사에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하나님도 감사하시나?” 당연하다! “자라나게 하는 이가 하나님이시니, 하나님 역시 다른 두 역할에 대해 감사하실 것이다. 바울은 7절에서 마치 사람의 역할이 무의미한 것처럼 고백하지만,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겸손코자 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사람이 볼 때는 하찮게 여겨질지 몰라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결코 그렇지 않다. 심는 역할과 물주는 역할 없이 자라게 하는 역할이 어떻게 가능하겠나? 그러기에 하나님은, 심거나 물주는 역할의 인간을 동역자로 인정하고 감사하실 것이다. 부모가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자녀를 키웠을 때 자녀가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면 큰 감동을 받겠지만, 역으로 그렇게 잘 자라주고 효도하려는 자녀에 대해 부모로서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됨과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그렇게 아버지로서자녀인 인간에게 감사하실 것이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감사함도 그렇게 상호적이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감사합니다고백하면서 선물이라도 함께 드리면 온전한 감사인가? 그것이 감사의 의미와 목적인가? 감사가 상호적이어야만 한다면, 누군가에게 감사하는 만큼 자신이 누군가로부터 감사 받을만한 존재가 되려 노력할 때 비로소 온전한 감사가 될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의 경우에도, 오병이어의 기적, 나사로 부활 사건, 최후의 만찬, 그리고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를 만난 사건에서 아버지께 감사드림으로 끝나지 않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후속조치가 반드시 이어졌음을 기억해야 한다. 감사를 표현함으로 끝난다면 반쪽짜리 감사일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온전한 감사를 드린다는 의미는, 하느님께 감사 받을만한 뭔가를 자신이 한다는 뜻이어야만 한다! 누군가에게 감사한다는 진정한 의미는 그에게 감사 받을만한 뭔가를 자신이 하겠다는 결의가 포함돼야만 한다!
 
감사의 절기에, 감사해야 할 상대를 발견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에게서 감사 받을만한 내 역할이 있었는지 돌아봄도 똑같이 중요할 것이다. 특히 생명 주시고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께, 그리고 가까운 식구와 이웃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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