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편 길보아와 데가볼리에서 ∥ 제146편 1차 갈릴리 전도여행▶
가버나움에서 사건이 많았던 나흘
145:0.1 예수와 사도들은, 1월 13일 화요일 저녁에 가버나움에 도착했다. 평소처럼, 벳새다에서 세베대의 집에 본부를 차렸다. 이제 세례 요한이 죽게 되자, 예수께서는 공개적이고 대중적인 첫 갈릴리 전도여행을 시작하려고 준비했다. 예수께서 돌아왔다는 소식이 빠른 속도로 도시 전역에 퍼졌고,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는 이튿날 아침 일찍, 아들 요셉을 만나러 나사렛으로 서둘러 떠났다.
145:0.2 예수께서는, 첫 대규모 공중 전도를 시작하는 여행에 대비하도록 사도들에게 지시하면서, 세베대의 집에서 수요일과 목요일과 금요일을 보냈다. 또한 많은 열렬한 탐구자를 개인으로 또는 집단으로 만나고 가르쳤다. 돌아오는 안식일에 회당에서 자신이 연설할 수 있도록 안드레를 통해서 주선했다.
145:0.3 금요일 밤늦게 예수의 막내 동생 룻이 은밀하게 그를 만나러 왔다. 그들은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정박해있던 배 안에서 거의 한 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 받은 세베대의 아들 요한을 제외한 어떤 인간도, 이 방문에 대해 알지 못했다. 예수의 가족 가운데 룻은, 영적으로 의식하기 시작한 초기부터, 그의 파란만장한 사역과 죽음과 부활과 그리고 상승에 이르기까지, 예수의 지상 사명의 신성함을 한결같이 흔들리지 않고 믿은 유일한 사람이었으며; 육신으로는 가장인_오빠의 사명의 초자연적 특성을 죽을 때까지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예수의 이 세상 가족을 고려할 때, 막내 동생 룻은, 재판받고 배척당하고 십자가에 달리는 벅찬 고난과정 내내 그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됐다.
145:1.1 바로 이 주간 금요일 아침에 해변에서 가르치고 있을 때, 사람들이 물가에 너무 가까이 붐비게 되자, 예수께서는 근처의 배에 타고 있던 어부들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손짓했다. 그는 배에 올라가서, 모여 있는 무리에게 두 시간 이상 쉬지 않고 가르쳤다. 이 배는 “시몬”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예전에 시몬 베드로가 고기잡이배로 사용했고, 예수께서 손수 만든 것이었다. 이 특별한 날 아침에, 그 배에는 다윗 세베대와 두 동역자가 타고 있었는데, 그들은 간밤에 호수에서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해변 가까이 막 도착했다. 예수께서 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들은 그물을 씻고 수선하는 중이었다.
145:1.2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가르치기를 끝낸 후에 다윗에게 말했다: “네가 나를 도우러 오느라 지체됐으니, 이제 내가 너와 함께 일하겠다. 고기 잡으러 가자. 저쪽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내리고, 고기를 한 그물 가득히 걷어 올리거라.” 그러나 다윗의 조수 가운데 하나인 시몬이 말했다: “주님, 소용없습니다. 우리가 밤새도록 수고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분부대로 그물을 던져 내리기는 하겠습니다.” 시몬이 예수의 지시를 따르기로 동의한 것은, 그의 주인인 다윗이 손짓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예수께서 가리킨 장소로 가서 그물을 내리자, 그물이 터질 만큼 고기가 가득 잡혔으며, 고기가 너무 많아서, 해변에 있던 동역자들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손짓했다. 그들이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세 척의 배에 고기를 가득 실은 후에, 시몬이 예수 앞에 무릎 꿇고 말했다: “주님, 나에게서 떠나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 시몬과 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 물고기가 잡혔는지를 보고 경탄했다. 이날부터, 다윗 세베대, 이 시몬, 그리고 그 동역자들이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갔다.
145:1.3 그러나 이것은 어떤 면에서도 기적으로 물고기를 잡아올린 것이 아니었다. 예수께서는 원래 자연을 세밀히 관찰하는데다, 노련한 어부였으므로, 갈릴리 바다의 물고기 생태를 잘 알았다. 이 경우에, 단지 물고기가 흔히 이때에 잘 잡히는 장소로 이 사람들을 안내했을 뿐이다. 그러나 예수의 추종자들은 항상, 이것을 기적이라고 여겼다.
145:2.1 회당의 그다음 안식일 오후 예배에서, 예수께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아침에는 시몬 베드로가 “천국”에 관해서 설교했다. 회당의 목요일 밤 모임에서는 안드레가 가르쳤는데, 그의 주제는 “새로운 길”이었다. 이 특별한 시간에, 이 세상의 다른 어떤 도시보다 가버나움에서 더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었다.
145:2.2 예수께서 이 안식일 오후에 회당에서 가르치면서, 관습에 따라 첫 본문{本文}을 율법서에서 택했고, 출애굽기부터 읽었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이신 주{主}를 섬겨라, 그리하면 그가 너희의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시고, 모든 병이 너희에게서 물러갈 것이다.” 둘째 본문은 선지서에서 택하고, 이사야에서부터 읽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주의 영광이 너에게 임했기 때문이다.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심한 어둠이 민족을 가리겠으나, 주의 영이 너에게 임하실 것이며, 신성한 영광이 너에게 나타나실 것이다. 이방인도 이 빛으로 나아오며, 위대한 정신을 가진 많은 사람이 이 빛의 광명 아래 굴복할 것이다.”
145:2.3 예수께서는 이 설교를 통하여, 종교가 개인 체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주려고 노력했다. 다른 여러 가지 가운데, 주님이 이런 말씀을 했다:
145:2.4 “너희가 잘 알듯이, 마음이 자상한 아버지는 가족 전체를 사랑하는데, 이렇게 한 무리로 여기는 것은, 가족의 식구 하나하나를 깊이 사랑하기 때문이다. 너희는 이제 더 이상 이스라엘의 자녀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나아가야한다. 한 집단으로서, 너희는 진실로 이스라엘의 자녀지만, 개인으로서 너희 각자는 하나님의 자녀다. 내가 온 것은, 아버지를 이스라엘 자녀들에게 드러내려함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이 지식과, 그분의 사랑과 자비에 대한 계시를 진정한 체험으로 신자 개개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선지자들은 모두, 야훼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신다고,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신다고 너희에게 가르쳤다. 그러나 나는 더 큰 진리, 즉 여러 후기 선지자 역시 파악했던, 하나님께서 너희--곧 너희 각자--를 개인으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선포하려고 너희 가운데 왔다. 이 모든 세대에 걸쳐서 너희는 민족이나 종족의 종교를 가졌지만; 이제는 개인 종교를 너희에게 주려고 내가 왔다.
145:0.2 예수께서는, 첫 대규모 공중 전도를 시작하는 여행에 대비하도록 사도들에게 지시하면서, 세베대의 집에서 수요일과 목요일과 금요일을 보냈다. 또한 많은 열렬한 탐구자를 개인으로 또는 집단으로 만나고 가르쳤다. 돌아오는 안식일에 회당에서 자신이 연설할 수 있도록 안드레를 통해서 주선했다.
145:0.3 금요일 밤늦게 예수의 막내 동생 룻이 은밀하게 그를 만나러 왔다. 그들은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정박해있던 배 안에서 거의 한 시간 동안 이야기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당부 받은 세베대의 아들 요한을 제외한 어떤 인간도, 이 방문에 대해 알지 못했다. 예수의 가족 가운데 룻은, 영적으로 의식하기 시작한 초기부터, 그의 파란만장한 사역과 죽음과 부활과 그리고 상승에 이르기까지, 예수의 지상 사명의 신성함을 한결같이 흔들리지 않고 믿은 유일한 사람이었으며; 육신으로는 가장인_오빠의 사명의 초자연적 특성을 죽을 때까지 결코 의심하지 않았다. 예수의 이 세상 가족을 고려할 때, 막내 동생 룻은, 재판받고 배척당하고 십자가에 달리는 벅찬 고난과정 내내 그에게 가장 큰 위안이 됐다.
145:1.1 바로 이 주간 금요일 아침에 해변에서 가르치고 있을 때, 사람들이 물가에 너무 가까이 붐비게 되자, 예수께서는 근처의 배에 타고 있던 어부들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손짓했다. 그는 배에 올라가서, 모여 있는 무리에게 두 시간 이상 쉬지 않고 가르쳤다. 이 배는 “시몬”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며; 예전에 시몬 베드로가 고기잡이배로 사용했고, 예수께서 손수 만든 것이었다. 이 특별한 날 아침에, 그 배에는 다윗 세베대와 두 동역자가 타고 있었는데, 그들은 간밤에 호수에서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채 해변 가까이 막 도착했다. 예수께서 와서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들은 그물을 씻고 수선하는 중이었다.
145:1.2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가르치기를 끝낸 후에 다윗에게 말했다: “네가 나를 도우러 오느라 지체됐으니, 이제 내가 너와 함께 일하겠다. 고기 잡으러 가자. 저쪽 깊은 곳에 가서 그물을 내리고, 고기를 한 그물 가득히 걷어 올리거라.” 그러나 다윗의 조수 가운데 하나인 시몬이 말했다: “주님, 소용없습니다. 우리가 밤새도록 수고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분부대로 그물을 던져 내리기는 하겠습니다.” 시몬이 예수의 지시를 따르기로 동의한 것은, 그의 주인인 다윗이 손짓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예수께서 가리킨 장소로 가서 그물을 내리자, 그물이 터질 만큼 고기가 가득 잡혔으며, 고기가 너무 많아서, 해변에 있던 동역자들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손짓했다. 그들이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세 척의 배에 고기를 가득 실은 후에, 시몬이 예수 앞에 무릎 꿇고 말했다: “주님, 나에게서 떠나십시오. 나는 죄인입니다.” 시몬과 이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얼마나 많은 물고기가 잡혔는지를 보고 경탄했다. 이날부터, 다윗 세베대, 이 시몬, 그리고 그 동역자들이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갔다.
145:1.3 그러나 이것은 어떤 면에서도 기적으로 물고기를 잡아올린 것이 아니었다. 예수께서는 원래 자연을 세밀히 관찰하는데다, 노련한 어부였으므로, 갈릴리 바다의 물고기 생태를 잘 알았다. 이 경우에, 단지 물고기가 흔히 이때에 잘 잡히는 장소로 이 사람들을 안내했을 뿐이다. 그러나 예수의 추종자들은 항상, 이것을 기적이라고 여겼다.
145:2.1 회당의 그다음 안식일 오후 예배에서, 예수께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아침에는 시몬 베드로가 “천국”에 관해서 설교했다. 회당의 목요일 밤 모임에서는 안드레가 가르쳤는데, 그의 주제는 “새로운 길”이었다. 이 특별한 시간에, 이 세상의 다른 어떤 도시보다 가버나움에서 더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었다.
145:2.2 예수께서 이 안식일 오후에 회당에서 가르치면서, 관습에 따라 첫 본문{本文}을 율법서에서 택했고, 출애굽기부터 읽었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이신 주{主}를 섬겨라, 그리하면 그가 너희의 양식과 물에 복을 내리시고, 모든 병이 너희에게서 물러갈 것이다.” 둘째 본문은 선지서에서 택하고, 이사야에서부터 읽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네 빛이 이르렀고 주의 영광이 너에게 임했기 때문이다. 어둠이 땅을 덮을 것이며 심한 어둠이 민족을 가리겠으나, 주의 영이 너에게 임하실 것이며, 신성한 영광이 너에게 나타나실 것이다. 이방인도 이 빛으로 나아오며, 위대한 정신을 가진 많은 사람이 이 빛의 광명 아래 굴복할 것이다.”
145:2.3 예수께서는 이 설교를 통하여, 종교가 개인 체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해주려고 노력했다. 다른 여러 가지 가운데, 주님이 이런 말씀을 했다:
145:2.4 “너희가 잘 알듯이, 마음이 자상한 아버지는 가족 전체를 사랑하는데, 이렇게 한 무리로 여기는 것은, 가족의 식구 하나하나를 깊이 사랑하기 때문이다. 너희는 이제 더 이상 이스라엘의 자녀로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나아가야한다. 한 집단으로서, 너희는 진실로 이스라엘의 자녀지만, 개인으로서 너희 각자는 하나님의 자녀다. 내가 온 것은, 아버지를 이스라엘 자녀들에게 드러내려함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이 지식과, 그분의 사랑과 자비에 대한 계시를 진정한 체험으로 신자 개개인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선지자들은 모두, 야훼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신다고, 즉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사랑하신다고 너희에게 가르쳤다. 그러나 나는 더 큰 진리, 즉 여러 후기 선지자 역시 파악했던, 하나님께서 너희--곧 너희 각자--를 개인으로 사랑하신다는 것을 선포하려고 너희 가운데 왔다. 이 모든 세대에 걸쳐서 너희는 민족이나 종족의 종교를 가졌지만; 이제는 개인 종교를 너희에게 주려고 내가 왔다.
145:2.5 “그러나 이것도 새 관념은 아니다. 너희 중에서 영적으로 사려깊은 사람 가운데 다수가 이 진리를 알고 있음은, 일부 선지자들이 너희에게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성서에서 선지자 예레미야가 말한 것을 읽지 못했느냐: ‘그때에는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자녀의 이가 시다고, 그들이 더 이상 말하지 않을 것이다. 신 포도를 먹는 자마다 그 이가 신 것 같이, 각자 자기 죄악으로 죽을 것이다. 보라, 내가 그들의 조상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해내던 날에 내가 그들과 세운 언약에 따라서가 아니라 새로운 방법에 따라서, 내가 내 민족과 새 언약을 세울 날이 올 것이다. 내가 내 법을 그들의 마음에 기록할 것이다.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그날에 그들이 다시는 이웃에게, 네가 주를 아느냐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다! 이는 가장 작은 자부터 가장 큰 자까지 다 나를 알 것이기 때문이다.’
145:2.6 “너희는 이 약속을 읽어보지 못했느냐? 성서를 믿지 못하느냐? 선지자들의 말이 바로 오늘날 너희가 바라보는 것 중에서 이뤄졌음을 이해하지 못하겠느냐? 그리고 예레미야가 너희에게 종교를 마음의 문제로 만들라고, 즉 너희 자신을 하나님께 개인으로서 관련시키라고 훈계하지 않았더냐? 그 선지자가 너희에게 말하기를, 하늘의 하나님께서 너희 개인의 심성을 찾으신다고 하지 않았더냐? 그리고 너희는, 인간의 선천적 심성이 모든 것을 속이는 성향이 있고, 절망적으로 사악한 경우가 자주 있다고 경고를 받지 않았느냐?
145:2.7 “너희는 또한, 종교가 너희 개인 체험에서 실체가 돼야한다고, 에스겔이 너희 조상에게도 가르쳤던 부분을 읽지 않았느냐? 너희는: ‘조상이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자녀들의 이가 시다’는 속담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라. 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살아있다시피, 모든 혼이 다 내 것임을 명심하며; 아비의 혼이 나에게 속함 같이, 아들의 혼도 나에게 속했다. 죄를 범하는 혼만이 죽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에스겔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오늘날까지도 예견하여 말하기를, ‘새 영을 너희 안에 두고 새 심성도 너희에게 주리라’고 했다.
145:2.8 “너희는 하나님이 한 개인의 죄로 인해 민족을 벌하리라고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며; 뿐만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믿음이 깊은 자녀들을 민족의 죄로 인해 벌하지도 않으시겠으나, 그럼에도 어떤 가족에 소속된 개인들은, 가족의 잘못이나 집단의 위반으로 생기는 물질적 결과로 흔히 고통당할 수밖에 없다. 더 좋은 국가--혹은 더 좋은 세상--에 대한 희망이, 개인의 향상과 깨우침에 달려 있음을 알지 못하느냐?”
145:2.9 그다음에 사람이 이런 영적 자유를 식별한 후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것은, 이 세상 자녀가 낙원으로 영원히 상승하는 생애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님이 설명했는데, 이 생애는 창조주를 발견하고자 하는, 즉 하나님을 알고 그와 같이 되기를 추구하는, 내주하는 영의 신성한 갈망에 피조물이 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145:2.10 사도들은 이 설교로 큰 도움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 천국 복음이 민족이 아니라 개인에게 전하는 메시지임을 좀 더 충분히 깨달았다.
145:2.11 가버나움 사람들은 예수의 가르침에 익숙했음에도, 이 안식일 설교에 놀랐다. 그는 진정으로, 서기관들처럼 가르치지 않고 권세를 가진 자처럼 가르쳤다.
145:2.12 예수께서 말씀을 막 마쳤을 때, 회중 가운데 있던 한 젊은이가 그의 말을 듣고 몹시 동요되어 격렬한 간질 증세를 나타내면서 큰소리로 외쳤다. 경련이 끝나고 의식이 회복되면서, 꿈꾸는 상태로 말했다: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당신은 하나님의 거룩한 분이신데; 우리를 멸하려고 오셨습니까?” 예수께서 사람들을 조용하게 하고 젊은이의 손을 잡으면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라”고 말씀했다--그리고 그가 즉시 깨어났다.
145:2.13 이 젊은이는 더러운 영이나 귀신에게 사로잡힌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간질병에 걸려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당하는 고난은 악한 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배워왔다. 자기 병에 관해 생각하거나 말하는 모든 것에서, 그런 가르침을 믿고 또한 그에 따라 행동했다. 사람들은 모두, 그런 현상은 더러운 영 존재 때문에 직접 생긴다고 믿었다. 따라서 그들은 예수께서 이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아냈다고 믿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이때 그의 간질병을 낫게 한 것은 아니었다. 이 사람은 해가 진 후에 그날 늦게까지 실제로 치유되지 않았었다. 오순절이 지난 한참 후에, 사도 요한은 예수의 행적을 마지막으로 쓰면서, 소위 “마귀들을 쫓아내는” 이 행적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는데, 귀신에게 사로잡히는 그런 일이 오순절 이후로는 한 번도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했다.
145:2.14 이 평범한 사건으로 인해, 예수께서 회당에서 오후 설교를 마쳤을 때 어떤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아냈고, 그를 기적적으로 치유했다는 보고가 가버나움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런 놀라운 소문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퍼져 나가기에는 안식일이 안성맞춤이었다. 이런 보고는 또한 가버나움 주위의 모든 작은 마을에도 전달됐고, 많은 사람이 그것을 믿었다.
145:2.15 예수와 열두 사도가 본부로 삼았던 세베대의 큰 집에서, 음식과 집안일을 시몬 베드로의 아내와 장모가 거의 다 맡아봤다. 베드로의 집이 세베대의 집과 가까웠으며; 예수와 친구들은 회당에서 돌아가는 길에 거기에 들렸는데, 베드로의 장모가 며칠 동안 열병으로 앓아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예수께서 이 아픈 여자를 굽어보면서 그 손을 잡고 이마를 쓰다듬으면서 위로와 용기의 말을 몇 마디 했을 때, 우연히 그 여자에게서 열병이 떠났다. 예수께서는, 회당에서 기적이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는 설명을 사도들에게 할 기회를 아직 갖지 못했으며; 그 사건이 그렇게 생생하고 선명하게 그들의 정신에 간직돼있는데다, 가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일이 회상되어, 이 우연한 사건을 또 다른 기적으로 여겼고, 그들 가운데 더러는 재빨리 밖으로 나가서 도시 전역에 이 소식을 퍼뜨렸다.
145:2.16 베드로의 장모 아마싸는 말라리아로 고생하고 있었다. 이때 그의 장모는 예수로 인해 기적으로 치유된 것이 아니었다. 몇 시간 지난 후 해 질 무렵이 돼서야, 세베대의 집 정원 앞에서 일어난 굉장한 사건과 관련되어 그 치유가 이뤄졌다.
145:2.17 그리고 이런 사례는, 경이로움을_구하는 세대와 기적에_몰두하는 사람들이, 그런 우연의 일치가 예수로 인한 또 다른 기적으로 이뤄졌다고 선전하는 구실로 어김없이 이용하는 태도의 전형이다.
145:3.1 이 뜻 깊은 안식일이 끝날 무렵에, 예수와 사도들이 저녁식사를 하려고 준비할 때, 가버나움 전체와 그 주변은 이런 기적적인 치유 소문으로 떠들썩했으며; 해가 지자마자, 병들거나 고난당하는 모든 자들이 예수께로 가거나, 친구들의 들것에 실려서 가려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유대 가르침에 의하면, 신성시되는 안식일에는 병을 치유하러 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145:3.2 따라서 해가 지평선에서 사라지자마자, 고난당하는 많은 남녀 어른과 아이들이, 벳새다에 있는 세베대의 집을 향해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해가 이웃 집 뒤편으로 넘어가자마자, 몸이 마비된 딸을 데리고 출발했다.
145:3.3 그날 하루 종일 일어난 사건이, 이 해질 무렵의 굉장한 장면을 연출할 무대 장치를 완료해 놓았다. 예수께서 오후 설교에서 인용했던 본문조차, 병든 자가 고침 받아야한다는 것을 암시했으며; 그는 전례 없던 그런 식의 권능과 권위를 갖고 말씀했었다! 그의 메시지가 얼마나 박력이 넘쳤던가! 인간적 권세에는 아무런 호소를 하지 않은 반면, 사람의 의식과 혼에 대고 직접 이야기했다. 논리나 율법의 논쟁, 또는 재치 있는 말을 이용하지 않았지만, 청중의 마음 속에 강력하게 직접, 뚜렷하게 개인적으로 호소했다.
145:3.4 그 안식일은, 예수의 이 세상 생애에서, 아니, 한 우주의 역사에서 중대한 날이었다. 전체 지방우주에게, 이 작은 유대인 도시인 가버나움이 사실상 네바돈의 실제 수도였다. “증오는 두려움의 그림자이며; 복수는 비겁함의 가면이라”고 했던, 예수의 설교에서 감동적인 결론 부분을 듣고 있던 자는, 가버나움 회당에 있던 소수의 유대인만이 아니었다. 또한 청중은, “사람은 마귀의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고 선언하는 그의 복된 말씀도 잊을 수 없었다.
145:3.5 해가 진 직후에, 예수와 사도들이 아직 저녁 식사 중이었을 때, 베드로의 아내는 앞마당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문으로 나가는 도중에, 큰 무리의 병자들이 모여드는 것을 봤고, 가버나움에서 오는 길이, 예수께 치유를 받으러 오는 자들로 붐비고 있음을 보게 됐다. 이 광경을 보고, 베드로의 아내는 바로 들어가서 남편에게 알렸고, 남편이 예수께 알렸다.
145:3.6 주님이 세베대의 집 앞으로 나갔을 때, 병들고 고난당하는 사람들의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거의 1,000명이나 되는 아프고 병약한 인간을 바라봤으며; 적어도 그것이 그 앞에 모여 있던 사람들 숫자였다. 거기에 나와 있던 모든 이가 고난당하는 자는 아니었으며; 그중에는, 치유 받으려고 이렇게 애쓰는, 사랑하는 사람을 도와주러 온 자들도 있었다.
145:3.7 자신이 신임했던, 우주 경영진에 속하는 아들들이 저지른 실수와 잘못된 행동의 결과로 크게 고생하는 이런 고난당하는 필사자들, 남녀 어른과 아이들의 모습이, 예수의 인간 심성에 특별히 와 닿았으며, 이 자애로운 창조주 아들이 지닌 신성한 자비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순수하게 물질적인 경이로움의 기반 위에는, 자신의 지속적인 영적 운동을 결코 세울 수 없음을 잘 알았다. 창조자로서 특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변함없는 정책이었다. 가나 이후로, 초자연적이거나 기적적인 것은 그의 가르침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그럼에도, 고통 받는 이 무리가 그의 동정심을 움직였고, 이해심 많은 애정에 강하게 호소했다.
145:3.8 앞마당에서 한 사람이 외쳤다: “주님, 말씀으로 우리를 강건케 하시고, 우리 질병을 치유하시고, 우리 혼을 구원해주십시오.”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방대한 스라빔 수행원들, 물리 통제관들, 생명 운반자들, 그리고 중도자들이, 주권자의 신호에 대비하여 창조적 권능을 행사하려고 준비했는데, 그들은 한 우주의 이 육신화된 창조주를 항상 따라다니고 있었다. 이것은, 예수의 이 세상 생애 중에서, 신성한 지혜와 인간적 동정심이 사람의 아들의 판단 속에 너무나 맞물려 있어서, 이 일을 아버지 뜻에 호소하고 자신은 뒤로 물러서기를 원했던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
145:3.9 그들의 도와 달라는 외침을 들어달라고 베드로가 주님께 간청하자, 예수께서는 고난당하는 군중을 내려다보면서 대답했다: “나는 아버지를 세상에 계시하고 그의 나라를 설립하러 왔다. 나는 이 시간까지 이 목적을 위하여 살아왔다. 그러므로 그것이 나를 보내신 그분의 뜻이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려는 나의 헌신에 모순되지 않는다면, 내 자녀가 온전하게 되기를 바라겠으며 --그리고--” 그러나 예수의 그다음 말씀은 소란 때문에 들리지 않았다.
145:3.10 예수께서는 이런 치유를 결정하는 책임을 아버지의 판단에 맡겼다. 아버지의 뜻은 명백하게 어떤 반대도 제기하지 않았고, 주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예수의 인격화된 사고 조율사의 명령에 따라서 봉사하는 천상{天上}의 인격체들이 힘차게 움직였다. 수많은 수행원이, 고난당하는 잡다한 필사자 군중 한가운데로 내려왔고, 순식간에 683명의 남녀 어른과 아이들이 온전하게 되면서, 모든 육체적 질병 및 다른 물질적 장애가 완전히 치유됐다. 이런 광경은 이 세상에서 이날 이전에 전혀 목격된 바 없었고, 그 후로도 없었다. 그리고 이 창조적 치유 물결에 참석했던 우리에게, 그것은 진정으로 감격적인 장관{壯觀}이었다.
145:3.11 그러나 이런 갑작스럽고 기대하지 않았던 초자연적 치유 때문에 놀랜 사람들 가운데 가장 놀랜 사람은 바로 예수였다. 그의 인간적 관심과 동정심이, 자기 앞에 펼쳐있는 고통과 고난의 광경에 집중되는 순간, 그는 어떤 특정한 조건과 특정한 환경 아래서는, 창조주 아들의 창조적 특권들 중에서 시간 요소를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격화된 조율사의 경고를, 그의 인간 정신이 잠시 잊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버지 뜻에 저촉되지만 않는다면, 이런 고통 받는 필사자들을 온전케 해주고 싶었다. 예수의 인격화된 조율사는, 당시의 그런 창조적 에너지 행위가 낙원 아버지 뜻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즉시 판단했고, 그래서 그런 결정으로 --치유하고 싶은 소망을 예수께서 조금 전에 표현한 것을 고려하여-- 창조적 행위가 일어났다. 창조주 아들이 바라고, 아버지께서 뜻하시는 것은 그대로 이뤄진다. 예수의 나머지 이 세상 생애 내내, 이렇게 일괄적으로 필사자들의 육신이 치유되는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145:3.12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가버나움의 벳새다에서 해질 무렵에 치유가 일어났다는 소문이, 갈릴리와 유대지방 전역은 물론 그 너머 지역까지 퍼졌다. 헤롯이 한 번 더 두려워하게 되어, 예수의 소행과 가르침에 대해 보고하도록, 그리고 그가 과연 이전의 나사렛 목수인지, 아니면 죽었던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인지 살펴보도록 염탐꾼을 파견했다.
145:3.13 의도하지 않았던 이런 육체적 치유가 주요 원인이 되어, 예수께서는 그 후의 나머지 지상{地上} 생애 내내 설교자 뿐 아니라 의사 역할도 맡게 됐다. 가르침을 계속 한 것이 사실이지만, 몸소 한 일은, 병들고 고통 받는 자들을 위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그러는 동안 사도들이 대중에게 설교하고 신자들에게 세례를 줬다.
145:3.14 그러나 이날 해질 무렵에, 신의 에너지로 초자연적이고 창조적인 육체적 치유를 받은 대다수의 사람이, 이 굉장한 자비의 현시 덕택으로 영원한 영적 혜택을 본 것은 아니었다. 이 물리적 사역을 통하여 단지 소수의 사람만이 진정으로 교화{敎化}됐으나, 시간을 초월하는 창조적 치유의 이런 놀라운 돌발상황으로 인해 사람의 가슴 속에 영적 천국이 촉진되지는 않았다.
145:3.15 치유 기적이 예수의 이 세상 직무에서 수시로 일어났지만, 그것은 천국을 선포하는 그의 계획의 일부가 아니었다. 거의 무제한의 창조자 특권을 가진 신성한 존재가 이 세상에 거주함으로써, 전례 없는 신성한 자비와 인간적 동정심이 연합됨으로 인해, 그것들이 부수적으로 일어났다. 그러나 소위 그런 기적은, 편견을 낳는 광고 효과와, 원치 않는 나쁜 평판을 많이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예수께 많은 어려움을 가져왔다.
145:4.1 이 굉장한 치유 사건이 일어난 후 그날 저녁 내내, 기쁨에 차고 행복한 군중이 세베대의 집을 가득 메웠고, 예수의 사도들은 감정적 열광이 최고조에 달했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아마 그들이 예수와 교제한 모든 중요한 날들 가운데 이것이 가장 위대한 날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희망이 그렇게 확실한 기대감으로 물결친 적은 그 전이나 후에도 없었다. 바로 며칠 전에, 그리고 그들이 아직 사마리아 경계선 안에 있을 때, 천국이 권능을 갖고 선포될 때가 왔다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했으며, 그 약속의 성취라고 생각되는 것을 이제 그들의 눈으로 보게 됐다. 그들은, 이런 놀라운 치유 능력의 징후가 바로 그 시작에 불과하다면, 앞으로 무엇이 올 것인지 생각하면서, 그런 기대감으로 말미암아 전율했다. 예수에 대해 그들이 품었던 의심이 삽시간에 사라졌다. 그들은 황홀감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글자 그대로 무아지경에 빠졌다.
145:4.2 그러나 그들이 예수를 찾았을 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님은 이 모든 일로 인해 몹시 고통스러워했다. 각종 병에서 치유 받은 이 남녀 어른과 아이들은, 예수께 감사를 표하려고 밤늦게까지 남아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사도들은 시간이 지남에도 계속 은둔하는 주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으며; 그가 계속 자리를 비우지만 않았다면, 그들의 기쁨은 충만하고 완전했을 것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돌아왔을 때는 매우 늦은 시간이었고, 치유되는 혜택을 입은 자들은 실질적으로 모두 돌아간 후였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만나려고 남아있던 다른 사람들과 열두 사도의 축하와 예찬을 거절하면서: “내 아버지께서 육신을 치유하시는 능력으로가 아니라, 오히려 혼을 구원하시는 권능으로 기뻐하라. 우리가 아버지의 일을 해야 하니 내일을 위하여 가서 쉬도록 하자”고 말씀할 뿐이었다.
145:4.3 열두 사도는 다시 한 번 실망했고, 당황했고, 비통한_심정으로 잠자리에 들었으며; 쌍둥이 형제를 제외하고 모두가 그날 밤 잠을 설쳤다. 주님이 사도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고 마음을 기쁘게 해주기 무섭게, 다시 곧 그들의 희망을 산산조각내고, 그들의 용기와 열정의 기반을 전부 뒤엎어버리는 것 같았다. 이런 혼란된 어부들은 서로 눈을 바라보면서 똑같이 생각했다: “우리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한단 말인가?”
145:5.1 예수께서도 토요일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세상이 육신적 고뇌로 가득 차있고, 물질적 어려움으로 넘쳐있음을 깨달았으며, 자신이 병자나 고난당하는 자들에게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이, 사람의 마음 속에 영적 천국을 설립하려는 자신의 사명을 방해하거나, 또는 적어도 육신의 일에 종속되도록 강요하는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심사숙고했다. 그날 밤 동안, 예수의 인간 정신에는 이런 생각 및 비슷한 다른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으므로, 날이 새기 훨씬 전인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자신이 즐겨 찾는, 아버지와 친교하는 장소로 혼자 갔다. 그날 이른 아침에 예수의 기도의 주제는, 필사자의 고통 앞에서 영향 받아 자신의 인간적 동정심과 신성한 자비가 연결되어, 영적인 것을 소홀히 하고 물리적 보살핌에 전념하는 일에 시간을 쓰지 않도록 하는, 지혜와 판단력을 구하는 것이었다. 그는 병자들 돌보기를 완전히 소홀히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또한 영적 가르침과 종교적 훈련이라는 더 중요한 일도 해야만 함을 알았다.
145:5.2 예수께서 언덕으로 그렇게 여러 번 기도하러 갔던 것은, 개인적으로 헌신하기에 적당한 사적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145:5.3 베드로는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으며; 그래서 이튿날 아침 일찍 예수께서 기도하러 떠난 직후에, 야고보와 요한을 깨워서 함께 주님을 찾아 나섰다. 한 시간 이상 찾아 헤맨 후에 예수를 발견했고, 그의 이상한 행동에 대한 이유를 말해달라고 간청했다. 모든 사람이 기쁨에 넘치고 사도들이 그토록 즐거워할 때, 치유의 영의 강력한 임재로 말미암아 그가 왜 고심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145:5.4 예수께서는, 무슨 일이 생겼는지 이 세 사도에게 설명하려고 네 시간 넘게 애썼다. 예수께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그들에게 가르쳤고, 그런 징후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기도하러 온 이유를 그들에게 말해줬다. 아버지 나라가 왜 기적_행함이나 육체적 치유 위에 세워질 수 없는지, 개인 동역자들에게 명백히 알리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들은 그의 가르침을 납득할 수 없었다.
145:5.5 그러는 동안, 고난당하는 다른 사람들 무리와 호기심에 찬 많은 사람이, 일요일 아침 일찍 세베대의 집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예수를 만나게 해달라고 외쳤다. 안드레와 사도들은 무척 당황했고, 열심당 시몬이 군중에게 말하는 동안, 안드레와 몇몇 동역자들이 예수를 찾으러 갔다. 안드레는 세 사람과 함께 있는 예수를 만나자: “주님, 왜 우리만 무리와 함께 있도록 내버려두십니까? 보십시오, 모든 사람이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당신의 가르침을 구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당신의 권능으로 인해, 가깝고 먼 곳에서 온 자들이 지금도 집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들을 보살피러 우리와 함께 돌아가시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145:5.6 예수께서 이 말을 듣고 대답했다: “안드레야, 이 세상에서 나의 사명은 아버지를 드러내는 것이며, 나의 메시지는 하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라고, 내가 너희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지 않았더냐? 그렇다면 어찌하여 너희가 나로 하여금 나의 일을 버리고, 호기심에 찬 사람들 그리고 표적과 경이로움을 찾는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일을 하라고 하느냐? 우리가 이 사람들과 이제까지 여러 달 함께 있었는데, 그들이 천국의 기쁜 소식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더냐? 그들은 왜 우리를 괴롭히려고 지금 찾아왔단 말이냐? 그것은 그들이 혼의 구원을 위한 영적 진리를 받아들인 결과가 아니라, 물리적 육체를 치유 받았기 때문이 아니냐? 이상한 일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우리에게 나아올 때, 그들 가운데 다수는 진리와 구원을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물질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그리고 육체적 병을 치유 받기 위하여 온 것이다.
145:5.7 “나는 이제까지 가버나움에 있었고, 회당에서든지 해변에서든지,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자들, 그리고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심성을 지닌 자들에게, 천국의 기쁜 소식을 선포해왔다. 내가 너희와 함께 돌아가서 이런 호기심 있는 자들의 비위를 맞추고, 영적 섬김이 배제된 육체적인 것들을 보살피는 데 몰두하게 되는 것은 아버지 뜻이 아니다. 복음을 전파하고 병자들을 고치도록 내가 너희를 임명했지만, 나는 내 가르침을 제쳐놓고 치유하는 일에 몰두하게 돼서는 안 된다. 안드레야, 나는 너와 함께 돌아가지 않겠다. 가서 사람들에게, 우리가 그들에게 가르쳤던 것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유를 누리면서 기뻐하라고 말하고, 갈릴리의 다른 도시들로 떠나도록 준비해라, 거기는 천국의 기쁜 소식을 전파하도록 길이 이미 마련됐다. 내가 아버지로부터 온 것은 이런 목적을 위해서다. 자, 가서, 우리가 속히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해라, 그동안 나는 여기서 너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
145:5.8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자, 안드레와 동료 사도들은 비탄에 잠겨서 세베대의 집으로 돌아갔고, 예수께서 지시한 대로, 모여 있는 무리를 해산시키고, 신속하게 여행 준비를 끝냈다. 그렇게 해서 서기 28년 1월 18일 일요일 오후에, 예수와 사도들은 갈릴리 도시들에서 그들의 진정한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첫 전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은 이 첫 여행 중에 여러 도시에서 천국 복음을 전했지만, 나사렛에는 가지 않았다.
145:5.9 이 일요일 오후에, 예수와 사도들이 림몬으로 떠난 직후에, 동생 야고보와 유다가 그를 만나러 세베대의 집으로 왔다. 이날 정오 무렵에 유다가 형 야고보를 찾아가서, 함께 예수를 만나러 가자고 청했다. 유다와 함께 가기로 야고보가 동의했을 즈음, 예수께서는 이미 떠난 후였다.
145:5.10 사도들은 가버나움에서 일어났던 굉장한 흥미 있는 일들을 뒤에 두고 떠나기가 싫었다. 베드로는 1,000명 이상의 신자가 천국으로 들어오는 세례를 받았다고 계산했다. 예수께서는 참을성 있게 그들의 말을 들었으나, 돌아가기는 거절했다. 침묵이 잠시 흐른 후에, 도마가 동료 사도들에게 말했다: “가자! 주님의 말씀이 떨어졌다. 우리가 하늘 나라에 대한 수수께끼들을 온전히 납득하지 못하더라도, 한 가지는 확실한데: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영광도 구하지 않으시는 선생님을 우리가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갈릴리의 다른 도시들에서 기쁜 소식을 전파하려고 마지못해서 떠났다.
145:2.6 “너희는 이 약속을 읽어보지 못했느냐? 성서를 믿지 못하느냐? 선지자들의 말이 바로 오늘날 너희가 바라보는 것 중에서 이뤄졌음을 이해하지 못하겠느냐? 그리고 예레미야가 너희에게 종교를 마음의 문제로 만들라고, 즉 너희 자신을 하나님께 개인으로서 관련시키라고 훈계하지 않았더냐? 그 선지자가 너희에게 말하기를, 하늘의 하나님께서 너희 개인의 심성을 찾으신다고 하지 않았더냐? 그리고 너희는, 인간의 선천적 심성이 모든 것을 속이는 성향이 있고, 절망적으로 사악한 경우가 자주 있다고 경고를 받지 않았느냐?
145:2.7 “너희는 또한, 종교가 너희 개인 체험에서 실체가 돼야한다고, 에스겔이 너희 조상에게도 가르쳤던 부분을 읽지 않았느냐? 너희는: ‘조상이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자녀들의 이가 시다’는 속담을 더 이상 사용하지 말라. 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살아있다시피, 모든 혼이 다 내 것임을 명심하며; 아비의 혼이 나에게 속함 같이, 아들의 혼도 나에게 속했다. 죄를 범하는 혼만이 죽을 것이다.’ 그리고 나서 에스겔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오늘날까지도 예견하여 말하기를, ‘새 영을 너희 안에 두고 새 심성도 너희에게 주리라’고 했다.
145:2.8 “너희는 하나님이 한 개인의 죄로 인해 민족을 벌하리라고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며; 뿐만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믿음이 깊은 자녀들을 민족의 죄로 인해 벌하지도 않으시겠으나, 그럼에도 어떤 가족에 소속된 개인들은, 가족의 잘못이나 집단의 위반으로 생기는 물질적 결과로 흔히 고통당할 수밖에 없다. 더 좋은 국가--혹은 더 좋은 세상--에 대한 희망이, 개인의 향상과 깨우침에 달려 있음을 알지 못하느냐?”
145:2.9 그다음에 사람이 이런 영적 자유를 식별한 후에,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것은, 이 세상 자녀가 낙원으로 영원히 상승하는 생애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님이 설명했는데, 이 생애는 창조주를 발견하고자 하는, 즉 하나님을 알고 그와 같이 되기를 추구하는, 내주하는 영의 신성한 갈망에 피조물이 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145:2.10 사도들은 이 설교로 큰 도움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 천국 복음이 민족이 아니라 개인에게 전하는 메시지임을 좀 더 충분히 깨달았다.
145:2.11 가버나움 사람들은 예수의 가르침에 익숙했음에도, 이 안식일 설교에 놀랐다. 그는 진정으로, 서기관들처럼 가르치지 않고 권세를 가진 자처럼 가르쳤다.
145:2.12 예수께서 말씀을 막 마쳤을 때, 회중 가운데 있던 한 젊은이가 그의 말을 듣고 몹시 동요되어 격렬한 간질 증세를 나타내면서 큰소리로 외쳤다. 경련이 끝나고 의식이 회복되면서, 꿈꾸는 상태로 말했다: “나사렛 예수여,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당신은 하나님의 거룩한 분이신데; 우리를 멸하려고 오셨습니까?” 예수께서 사람들을 조용하게 하고 젊은이의 손을 잡으면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라”고 말씀했다--그리고 그가 즉시 깨어났다.
145:2.13 이 젊은이는 더러운 영이나 귀신에게 사로잡힌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간질병에 걸려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당하는 고난은 악한 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라고 배워왔다. 자기 병에 관해 생각하거나 말하는 모든 것에서, 그런 가르침을 믿고 또한 그에 따라 행동했다. 사람들은 모두, 그런 현상은 더러운 영 존재 때문에 직접 생긴다고 믿었다. 따라서 그들은 예수께서 이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아냈다고 믿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이때 그의 간질병을 낫게 한 것은 아니었다. 이 사람은 해가 진 후에 그날 늦게까지 실제로 치유되지 않았었다. 오순절이 지난 한참 후에, 사도 요한은 예수의 행적을 마지막으로 쓰면서, 소위 “마귀들을 쫓아내는” 이 행적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는데, 귀신에게 사로잡히는 그런 일이 오순절 이후로는 한 번도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그렇게 했다.
145:2.14 이 평범한 사건으로 인해, 예수께서 회당에서 오후 설교를 마쳤을 때 어떤 사람에게서 귀신을 쫓아냈고, 그를 기적적으로 치유했다는 보고가 가버나움 전역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런 놀라운 소문이 빠르고 효과적으로 퍼져 나가기에는 안식일이 안성맞춤이었다. 이런 보고는 또한 가버나움 주위의 모든 작은 마을에도 전달됐고, 많은 사람이 그것을 믿었다.
145:2.15 예수와 열두 사도가 본부로 삼았던 세베대의 큰 집에서, 음식과 집안일을 시몬 베드로의 아내와 장모가 거의 다 맡아봤다. 베드로의 집이 세베대의 집과 가까웠으며; 예수와 친구들은 회당에서 돌아가는 길에 거기에 들렸는데, 베드로의 장모가 며칠 동안 열병으로 앓아누워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예수께서 이 아픈 여자를 굽어보면서 그 손을 잡고 이마를 쓰다듬으면서 위로와 용기의 말을 몇 마디 했을 때, 우연히 그 여자에게서 열병이 떠났다. 예수께서는, 회당에서 기적이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는 설명을 사도들에게 할 기회를 아직 갖지 못했으며; 그 사건이 그렇게 생생하고 선명하게 그들의 정신에 간직돼있는데다, 가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일이 회상되어, 이 우연한 사건을 또 다른 기적으로 여겼고, 그들 가운데 더러는 재빨리 밖으로 나가서 도시 전역에 이 소식을 퍼뜨렸다.
145:2.16 베드로의 장모 아마싸는 말라리아로 고생하고 있었다. 이때 그의 장모는 예수로 인해 기적으로 치유된 것이 아니었다. 몇 시간 지난 후 해 질 무렵이 돼서야, 세베대의 집 정원 앞에서 일어난 굉장한 사건과 관련되어 그 치유가 이뤄졌다.
145:2.17 그리고 이런 사례는, 경이로움을_구하는 세대와 기적에_몰두하는 사람들이, 그런 우연의 일치가 예수로 인한 또 다른 기적으로 이뤄졌다고 선전하는 구실로 어김없이 이용하는 태도의 전형이다.
145:3.1 이 뜻 깊은 안식일이 끝날 무렵에, 예수와 사도들이 저녁식사를 하려고 준비할 때, 가버나움 전체와 그 주변은 이런 기적적인 치유 소문으로 떠들썩했으며; 해가 지자마자, 병들거나 고난당하는 모든 자들이 예수께로 가거나, 친구들의 들것에 실려서 가려고 준비하기 시작했다. 유대 가르침에 의하면, 신성시되는 안식일에는 병을 치유하러 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145:3.2 따라서 해가 지평선에서 사라지자마자, 고난당하는 많은 남녀 어른과 아이들이, 벳새다에 있는 세베대의 집을 향해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해가 이웃 집 뒤편으로 넘어가자마자, 몸이 마비된 딸을 데리고 출발했다.
145:3.3 그날 하루 종일 일어난 사건이, 이 해질 무렵의 굉장한 장면을 연출할 무대 장치를 완료해 놓았다. 예수께서 오후 설교에서 인용했던 본문조차, 병든 자가 고침 받아야한다는 것을 암시했으며; 그는 전례 없던 그런 식의 권능과 권위를 갖고 말씀했었다! 그의 메시지가 얼마나 박력이 넘쳤던가! 인간적 권세에는 아무런 호소를 하지 않은 반면, 사람의 의식과 혼에 대고 직접 이야기했다. 논리나 율법의 논쟁, 또는 재치 있는 말을 이용하지 않았지만, 청중의 마음 속에 강력하게 직접, 뚜렷하게 개인적으로 호소했다.
145:3.4 그 안식일은, 예수의 이 세상 생애에서, 아니, 한 우주의 역사에서 중대한 날이었다. 전체 지방우주에게, 이 작은 유대인 도시인 가버나움이 사실상 네바돈의 실제 수도였다. “증오는 두려움의 그림자이며; 복수는 비겁함의 가면이라”고 했던, 예수의 설교에서 감동적인 결론 부분을 듣고 있던 자는, 가버나움 회당에 있던 소수의 유대인만이 아니었다. 또한 청중은, “사람은 마귀의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라”고 선언하는 그의 복된 말씀도 잊을 수 없었다.
145:3.5 해가 진 직후에, 예수와 사도들이 아직 저녁 식사 중이었을 때, 베드로의 아내는 앞마당에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문으로 나가는 도중에, 큰 무리의 병자들이 모여드는 것을 봤고, 가버나움에서 오는 길이, 예수께 치유를 받으러 오는 자들로 붐비고 있음을 보게 됐다. 이 광경을 보고, 베드로의 아내는 바로 들어가서 남편에게 알렸고, 남편이 예수께 알렸다.
145:3.6 주님이 세베대의 집 앞으로 나갔을 때, 병들고 고난당하는 사람들의 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거의 1,000명이나 되는 아프고 병약한 인간을 바라봤으며; 적어도 그것이 그 앞에 모여 있던 사람들 숫자였다. 거기에 나와 있던 모든 이가 고난당하는 자는 아니었으며; 그중에는, 치유 받으려고 이렇게 애쓰는, 사랑하는 사람을 도와주러 온 자들도 있었다.
145:3.7 자신이 신임했던, 우주 경영진에 속하는 아들들이 저지른 실수와 잘못된 행동의 결과로 크게 고생하는 이런 고난당하는 필사자들, 남녀 어른과 아이들의 모습이, 예수의 인간 심성에 특별히 와 닿았으며, 이 자애로운 창조주 아들이 지닌 신성한 자비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순수하게 물질적인 경이로움의 기반 위에는, 자신의 지속적인 영적 운동을 결코 세울 수 없음을 잘 알았다. 창조자로서 특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변함없는 정책이었다. 가나 이후로, 초자연적이거나 기적적인 것은 그의 가르침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그럼에도, 고통 받는 이 무리가 그의 동정심을 움직였고, 이해심 많은 애정에 강하게 호소했다.
145:3.8 앞마당에서 한 사람이 외쳤다: “주님, 말씀으로 우리를 강건케 하시고, 우리 질병을 치유하시고, 우리 혼을 구원해주십시오.”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방대한 스라빔 수행원들, 물리 통제관들, 생명 운반자들, 그리고 중도자들이, 주권자의 신호에 대비하여 창조적 권능을 행사하려고 준비했는데, 그들은 한 우주의 이 육신화된 창조주를 항상 따라다니고 있었다. 이것은, 예수의 이 세상 생애 중에서, 신성한 지혜와 인간적 동정심이 사람의 아들의 판단 속에 너무나 맞물려 있어서, 이 일을 아버지 뜻에 호소하고 자신은 뒤로 물러서기를 원했던 순간 가운데 하나였다.
145:3.9 그들의 도와 달라는 외침을 들어달라고 베드로가 주님께 간청하자, 예수께서는 고난당하는 군중을 내려다보면서 대답했다: “나는 아버지를 세상에 계시하고 그의 나라를 설립하러 왔다. 나는 이 시간까지 이 목적을 위하여 살아왔다. 그러므로 그것이 나를 보내신 그분의 뜻이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려는 나의 헌신에 모순되지 않는다면, 내 자녀가 온전하게 되기를 바라겠으며 --그리고--” 그러나 예수의 그다음 말씀은 소란 때문에 들리지 않았다.
145:3.10 예수께서는 이런 치유를 결정하는 책임을 아버지의 판단에 맡겼다. 아버지의 뜻은 명백하게 어떤 반대도 제기하지 않았고, 주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예수의 인격화된 사고 조율사의 명령에 따라서 봉사하는 천상{天上}의 인격체들이 힘차게 움직였다. 수많은 수행원이, 고난당하는 잡다한 필사자 군중 한가운데로 내려왔고, 순식간에 683명의 남녀 어른과 아이들이 온전하게 되면서, 모든 육체적 질병 및 다른 물질적 장애가 완전히 치유됐다. 이런 광경은 이 세상에서 이날 이전에 전혀 목격된 바 없었고, 그 후로도 없었다. 그리고 이 창조적 치유 물결에 참석했던 우리에게, 그것은 진정으로 감격적인 장관{壯觀}이었다.
145:3.11 그러나 이런 갑작스럽고 기대하지 않았던 초자연적 치유 때문에 놀랜 사람들 가운데 가장 놀랜 사람은 바로 예수였다. 그의 인간적 관심과 동정심이, 자기 앞에 펼쳐있는 고통과 고난의 광경에 집중되는 순간, 그는 어떤 특정한 조건과 특정한 환경 아래서는, 창조주 아들의 창조적 특권들 중에서 시간 요소를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격화된 조율사의 경고를, 그의 인간 정신이 잠시 잊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버지 뜻에 저촉되지만 않는다면, 이런 고통 받는 필사자들을 온전케 해주고 싶었다. 예수의 인격화된 조율사는, 당시의 그런 창조적 에너지 행위가 낙원 아버지 뜻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즉시 판단했고, 그래서 그런 결정으로 --치유하고 싶은 소망을 예수께서 조금 전에 표현한 것을 고려하여-- 창조적 행위가 일어났다. 창조주 아들이 바라고, 아버지께서 뜻하시는 것은 그대로 이뤄진다. 예수의 나머지 이 세상 생애 내내, 이렇게 일괄적으로 필사자들의 육신이 치유되는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145:3.12 기대했을지 모르지만, 가버나움의 벳새다에서 해질 무렵에 치유가 일어났다는 소문이, 갈릴리와 유대지방 전역은 물론 그 너머 지역까지 퍼졌다. 헤롯이 한 번 더 두려워하게 되어, 예수의 소행과 가르침에 대해 보고하도록, 그리고 그가 과연 이전의 나사렛 목수인지, 아니면 죽었던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인지 살펴보도록 염탐꾼을 파견했다.
145:3.13 의도하지 않았던 이런 육체적 치유가 주요 원인이 되어, 예수께서는 그 후의 나머지 지상{地上} 생애 내내 설교자 뿐 아니라 의사 역할도 맡게 됐다. 가르침을 계속 한 것이 사실이지만, 몸소 한 일은, 병들고 고통 받는 자들을 위로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그러는 동안 사도들이 대중에게 설교하고 신자들에게 세례를 줬다.
145:3.14 그러나 이날 해질 무렵에, 신의 에너지로 초자연적이고 창조적인 육체적 치유를 받은 대다수의 사람이, 이 굉장한 자비의 현시 덕택으로 영원한 영적 혜택을 본 것은 아니었다. 이 물리적 사역을 통하여 단지 소수의 사람만이 진정으로 교화{敎化}됐으나, 시간을 초월하는 창조적 치유의 이런 놀라운 돌발상황으로 인해 사람의 가슴 속에 영적 천국이 촉진되지는 않았다.
145:3.15 치유 기적이 예수의 이 세상 직무에서 수시로 일어났지만, 그것은 천국을 선포하는 그의 계획의 일부가 아니었다. 거의 무제한의 창조자 특권을 가진 신성한 존재가 이 세상에 거주함으로써, 전례 없는 신성한 자비와 인간적 동정심이 연합됨으로 인해, 그것들이 부수적으로 일어났다. 그러나 소위 그런 기적은, 편견을 낳는 광고 효과와, 원치 않는 나쁜 평판을 많이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예수께 많은 어려움을 가져왔다.
4. 그날 저녁 이후
145:4.1 이 굉장한 치유 사건이 일어난 후 그날 저녁 내내, 기쁨에 차고 행복한 군중이 세베대의 집을 가득 메웠고, 예수의 사도들은 감정적 열광이 최고조에 달했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아마 그들이 예수와 교제한 모든 중요한 날들 가운데 이것이 가장 위대한 날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희망이 그렇게 확실한 기대감으로 물결친 적은 그 전이나 후에도 없었다. 바로 며칠 전에, 그리고 그들이 아직 사마리아 경계선 안에 있을 때, 천국이 권능을 갖고 선포될 때가 왔다고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했으며, 그 약속의 성취라고 생각되는 것을 이제 그들의 눈으로 보게 됐다. 그들은, 이런 놀라운 치유 능력의 징후가 바로 그 시작에 불과하다면, 앞으로 무엇이 올 것인지 생각하면서, 그런 기대감으로 말미암아 전율했다. 예수에 대해 그들이 품었던 의심이 삽시간에 사라졌다. 그들은 황홀감으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글자 그대로 무아지경에 빠졌다.
145:4.2 그러나 그들이 예수를 찾았을 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주님은 이 모든 일로 인해 몹시 고통스러워했다. 각종 병에서 치유 받은 이 남녀 어른과 아이들은, 예수께 감사를 표하려고 밤늦게까지 남아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사도들은 시간이 지남에도 계속 은둔하는 주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으며; 그가 계속 자리를 비우지만 않았다면, 그들의 기쁨은 충만하고 완전했을 것이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돌아왔을 때는 매우 늦은 시간이었고, 치유되는 혜택을 입은 자들은 실질적으로 모두 돌아간 후였다. 예수께서는 자신을 만나려고 남아있던 다른 사람들과 열두 사도의 축하와 예찬을 거절하면서: “내 아버지께서 육신을 치유하시는 능력으로가 아니라, 오히려 혼을 구원하시는 권능으로 기뻐하라. 우리가 아버지의 일을 해야 하니 내일을 위하여 가서 쉬도록 하자”고 말씀할 뿐이었다.
145:4.3 열두 사도는 다시 한 번 실망했고, 당황했고, 비통한_심정으로 잠자리에 들었으며; 쌍둥이 형제를 제외하고 모두가 그날 밤 잠을 설쳤다. 주님이 사도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고 마음을 기쁘게 해주기 무섭게, 다시 곧 그들의 희망을 산산조각내고, 그들의 용기와 열정의 기반을 전부 뒤엎어버리는 것 같았다. 이런 혼란된 어부들은 서로 눈을 바라보면서 똑같이 생각했다: “우리는 그를 이해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의미한단 말인가?”
145:5.1 예수께서도 토요일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세상이 육신적 고뇌로 가득 차있고, 물질적 어려움으로 넘쳐있음을 깨달았으며, 자신이 병자나 고난당하는 자들에게 많은 시간을 쓰는 것이, 사람의 마음 속에 영적 천국을 설립하려는 자신의 사명을 방해하거나, 또는 적어도 육신의 일에 종속되도록 강요하는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심사숙고했다. 그날 밤 동안, 예수의 인간 정신에는 이런 생각 및 비슷한 다른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으므로, 날이 새기 훨씬 전인 일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자신이 즐겨 찾는, 아버지와 친교하는 장소로 혼자 갔다. 그날 이른 아침에 예수의 기도의 주제는, 필사자의 고통 앞에서 영향 받아 자신의 인간적 동정심과 신성한 자비가 연결되어, 영적인 것을 소홀히 하고 물리적 보살핌에 전념하는 일에 시간을 쓰지 않도록 하는, 지혜와 판단력을 구하는 것이었다. 그는 병자들 돌보기를 완전히 소홀히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또한 영적 가르침과 종교적 훈련이라는 더 중요한 일도 해야만 함을 알았다.
145:5.2 예수께서 언덕으로 그렇게 여러 번 기도하러 갔던 것은, 개인적으로 헌신하기에 적당한 사적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145:5.3 베드로는 그날 밤 잠을 이룰 수 없었으며; 그래서 이튿날 아침 일찍 예수께서 기도하러 떠난 직후에, 야고보와 요한을 깨워서 함께 주님을 찾아 나섰다. 한 시간 이상 찾아 헤맨 후에 예수를 발견했고, 그의 이상한 행동에 대한 이유를 말해달라고 간청했다. 모든 사람이 기쁨에 넘치고 사도들이 그토록 즐거워할 때, 치유의 영의 강력한 임재로 말미암아 그가 왜 고심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145:5.4 예수께서는, 무슨 일이 생겼는지 이 세 사도에게 설명하려고 네 시간 넘게 애썼다. 예수께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그들에게 가르쳤고, 그런 징후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했다. 예수께서는 자신이 기도하러 온 이유를 그들에게 말해줬다. 아버지 나라가 왜 기적_행함이나 육체적 치유 위에 세워질 수 없는지, 개인 동역자들에게 명백히 알리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들은 그의 가르침을 납득할 수 없었다.
145:5.5 그러는 동안, 고난당하는 다른 사람들 무리와 호기심에 찬 많은 사람이, 일요일 아침 일찍 세베대의 집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예수를 만나게 해달라고 외쳤다. 안드레와 사도들은 무척 당황했고, 열심당 시몬이 군중에게 말하는 동안, 안드레와 몇몇 동역자들이 예수를 찾으러 갔다. 안드레는 세 사람과 함께 있는 예수를 만나자: “주님, 왜 우리만 무리와 함께 있도록 내버려두십니까? 보십시오, 모든 사람이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그렇게 많은 사람이 당신의 가르침을 구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당신의 권능으로 인해, 가깝고 먼 곳에서 온 자들이 지금도 집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그들을 보살피러 우리와 함께 돌아가시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145:5.6 예수께서 이 말을 듣고 대답했다: “안드레야, 이 세상에서 나의 사명은 아버지를 드러내는 것이며, 나의 메시지는 하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라고, 내가 너희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지 않았더냐? 그렇다면 어찌하여 너희가 나로 하여금 나의 일을 버리고, 호기심에 찬 사람들 그리고 표적과 경이로움을 찾는 그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일을 하라고 하느냐? 우리가 이 사람들과 이제까지 여러 달 함께 있었는데, 그들이 천국의 기쁜 소식을 들으려고 모여들었더냐? 그들은 왜 우리를 괴롭히려고 지금 찾아왔단 말이냐? 그것은 그들이 혼의 구원을 위한 영적 진리를 받아들인 결과가 아니라, 물리적 육체를 치유 받았기 때문이 아니냐? 이상한 일이 나타나는 것을 보고 우리에게 나아올 때, 그들 가운데 다수는 진리와 구원을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물질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그리고 육체적 병을 치유 받기 위하여 온 것이다.
145:5.7 “나는 이제까지 가버나움에 있었고, 회당에서든지 해변에서든지,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자들, 그리고 진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심성을 지닌 자들에게, 천국의 기쁜 소식을 선포해왔다. 내가 너희와 함께 돌아가서 이런 호기심 있는 자들의 비위를 맞추고, 영적 섬김이 배제된 육체적인 것들을 보살피는 데 몰두하게 되는 것은 아버지 뜻이 아니다. 복음을 전파하고 병자들을 고치도록 내가 너희를 임명했지만, 나는 내 가르침을 제쳐놓고 치유하는 일에 몰두하게 돼서는 안 된다. 안드레야, 나는 너와 함께 돌아가지 않겠다. 가서 사람들에게, 우리가 그들에게 가르쳤던 것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자유를 누리면서 기뻐하라고 말하고, 갈릴리의 다른 도시들로 떠나도록 준비해라, 거기는 천국의 기쁜 소식을 전파하도록 길이 이미 마련됐다. 내가 아버지로부터 온 것은 이런 목적을 위해서다. 자, 가서, 우리가 속히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해라, 그동안 나는 여기서 너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
145:5.8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자, 안드레와 동료 사도들은 비탄에 잠겨서 세베대의 집으로 돌아갔고, 예수께서 지시한 대로, 모여 있는 무리를 해산시키고, 신속하게 여행 준비를 끝냈다. 그렇게 해서 서기 28년 1월 18일 일요일 오후에, 예수와 사도들은 갈릴리 도시들에서 그들의 진정한 대중적이고 공개적인 첫 전도여행을 시작했다. 그들은 이 첫 여행 중에 여러 도시에서 천국 복음을 전했지만, 나사렛에는 가지 않았다.
145:5.9 이 일요일 오후에, 예수와 사도들이 림몬으로 떠난 직후에, 동생 야고보와 유다가 그를 만나러 세베대의 집으로 왔다. 이날 정오 무렵에 유다가 형 야고보를 찾아가서, 함께 예수를 만나러 가자고 청했다. 유다와 함께 가기로 야고보가 동의했을 즈음, 예수께서는 이미 떠난 후였다.
145:5.10 사도들은 가버나움에서 일어났던 굉장한 흥미 있는 일들을 뒤에 두고 떠나기가 싫었다. 베드로는 1,000명 이상의 신자가 천국으로 들어오는 세례를 받았다고 계산했다. 예수께서는 참을성 있게 그들의 말을 들었으나, 돌아가기는 거절했다. 침묵이 잠시 흐른 후에, 도마가 동료 사도들에게 말했다: “가자! 주님의 말씀이 떨어졌다. 우리가 하늘 나라에 대한 수수께끼들을 온전히 납득하지 못하더라도, 한 가지는 확실한데: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영광도 구하지 않으시는 선생님을 우리가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갈릴리의 다른 도시들에서 기쁜 소식을 전파하려고 마지못해서 떠났다.
◀제144편 길보아와 데가볼리에서 ∥ 제146편 1차 갈릴리 전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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