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21, 2018

예수님은 왜 자기 어머니를 어머니라 부르지 않았을까?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게 세례 받음으로써 공생애를 시작하셨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자들과 함께 가나 혼인 잔치에 참석했다. 거기에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참석했다. 아마 집안끼리도 어떤 관계가 있었던 모양이다. 유대인의 관습에서 혼인잔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그 혼인잔치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포도주다. 그래서 초청받은 손님이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양이 반드시 준비된다. 그들에게는 혼인잔치 중에 포도주가 떨어진다는 것이 매우 큰 결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아마 예수님이 세례 받을 때 있었던 사건들(예수님에 대한 세례 요한의 선언과 성령 임재로 인한 희한한 현상들)과 관련하여 퍼진 소문들로 인해, 초청받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혼인잔치에 참석함으로써, 혼인잔치가 끝나기도 전에 준비된 포도주가 떨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자신의 아들이 유대 민족이 대망하는 메시야의 모습을 언제 보여줄 것인지 노심초사하며 기다렸을 것이므로, 이 난감한 현실을 구실로 자기 아들에게 메시야다운 신비한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압력을 가하게 됐다. 이 때 예수님은 자기 어머니를 어머니라 하지 않고 여인이라고 칭했다. 왜 그랬을까? 목사나 신학자들이 구나이라는 헬라어 원어 단어가 여자를 높여 부르는 호칭이라고 궁색한 설명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어머니 입장에서 자기 아들이 어머니라 부르는 대신, 아무리 높은 존칭이라도 다른 말로 자신을 부른다면 기분 좋을 사람이 있을까?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어야 한다.
 
예수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세례 이전까지의 생애는 순전히 사람의 아들로서의 생애였다. 마리아는 당연히 예수님의 어머니였다. 그러나 공생애 시작부터는 하나님의 아들창조주의 신분이 드러나는 새로운 차원의 생애가 되는 것이다. 창조주에게 인간 어머니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가? “독생자라는 말의 의미는,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영원 전부터 존재케 된 분이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님의 물질적인 몸을 이 세상에서 일시적으로 존재케 한 한 여인이었을 뿐이다. 천국에서는 오직 창조주와 구원받은 인간의 관계만 있다. 창조주 앞에서는 마리아 역시 한 여인에 불과한 것이다.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천국 복음을 전파하는 예수님 입장에서는 당연히 마리아를 여인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었다.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을 자세히 기록한 요한복음 19장에서 이것이 다시 반복된다: “25.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26.예수께서 자기의 어머니와 사랑하시는 제자가 곁에 서 있는 것을 보시고 자기 어머니께 말씀하시되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하시고 27.또 그 제자에게 이르시되 보라 네 어머니라 하신대 그 때부터 그 제자가 자기 집에 모시니라.” 마리아가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요한이 마리아의 아들로 살았고, 마리아는 요한의 어머니로 살았다. 예수님은 공생애 시작부터 더 이상 마리아의 아들이 아니고, 마리아는 오직 창조주 예수님의 한 피조물일 뿐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