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15, 2011

한국의 나로우주센터

우주개발 - 나로우주센터 르포
“나로우주센터의 현재 공정률은 80%”
전남 고흥 150만평에 로켓발사대ㆍ추적레이더ㆍ발사관제소 등 첨단시설 한창 공사 중
전문가 7명이 한 팀 이뤄 모든 공정을 체크… 연말이면 부대시설 공사 거의 마무리

“저깁니다.” 아직은 아무것도 없다. 항공우주연구원 김민현 우주센터건설기술그룹장의 손끝은 산을 깎아 만든 로켓 발사대를 가리켰다. 이 축구장 세 개 남짓 넓이의 텅 빈 공터가 한국 우주개발의 전초기지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나로우주센터. 전남 고흥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섬 두 개, 연륙교 하나를 지나면 내나로도, 하나 더 지나면 외나로도다. 우주센터는 외나로도 남쪽 끝 하반마을 일대에 위치한다. 얼마 전까지 사람들이 살던 동네다. 다도해 한복판인데, 발사대에서 바라본 남해엔 섬이 하나도 안 보였다. 발사체가 우주로 나갈 때, 낙하물이 바다로 떨어지게 하려는 계산이다. 발사장에서 좌우로 15도 각도 안에는 실제로 유인도가 하나도 없다. 오키나와 상공을 지나갈 수는 있지만, 그 때는 이미 지상으로부터 100㎞ 이상 올라간 시점이라서 일본 영공이 아니라 우주다. 로켓이 발사되면서 외국 영공을 침범해서도 안 된다. 안전반경과 영공을 고려할 때 최적의 발사 부지는 제주도였다. 제주 주민의 반대로 고흥으로 결정됐다고 한다. 다목적 위성용으로는 고흥 우주센터 위치도 아주 좋다고 한다. 한국의 우주개발 파트너인 러시아 관계자들도 “러시아 위성을 고흥에서 쏘게 해 달라”고 말할 정도라고 한다. 2000년 12월 부지 선정을 시작으로, 2003년 시작된 150만평 규모의 대공사가 이제 거의 끝나간다. 2650억원이 투입됐다. 김민현 그룹장은 “공정률은 80% 가까이 되었고, 올해 말이면 부대시설 공사가 다 끝난다”고 말했다.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되면 대한민국은 세계 13번째로 자체발사장을 보유한 나라가 되고, 나로우주센터는 세계 26번째 발사장이 된다. 150만평 넓은 부지 곳곳에 발사대, 발사통제동, 추적레이더동 등 첨단 시설이 띄엄띄엄 분포돼 있다.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과학기술부는 이곳에서 내년 10월 우리 기술로 개발한 발사체 KS LV-1을 이용해 과학기술위성 2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KSLV-1은 2단 발사체로, 1단계는 러시아와 합작으로 이뤄지지만 2단계는 순수 우리 기술로 제작됐다. 고흥반도 끝자락에서 남쪽 방위각 15도를 향해 상승한 로켓은 대기권을 통과하며 1단 로켓을 바다에 떨어뜨리고 우주로 향한다. 우리가 개발한 위성을 우리 발사체에 싣고 쏘아 올리는 역사적 사건이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9번째다. 2015년까지 과학위성 2, 3호와 1톤급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5호 등 9기의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참조: 나로 우주센터 웹사이트: spac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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